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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의 기적 - 알파벳도 모르던 아이가 1년 반 만에 해리포터를 읽기까지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내게는 새로운 취미가 한가지 생겼다. 바로 그림책 읽기. 많은 그림책을 접하고 싶은 욕심에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나르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그림책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림책을 소개한 책들도 관심있게 보고 공부하는데, <웰컴 투 그림책 육아>라는 책을 참
재미있게 봤고, 저자의 그림책에 대한 애정과 지식이 풍부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 이 책의 저자 전은주씨는 이번엔 <영어 그림책의
기적>이라는 책을 냈다.
사실 나도 아이에게 한글 그림책 뿐 아니라 영어 그림책을 꾸준히 읽어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영어를 아예 배우지 않고 살긴 어려운 노릇이고,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어려서부터 영어를 학원을 통해 학습처럼 배우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영어를 언어로 받아들이기 이전에 학습으로 배워서 아쉬움이 많았고, 그렇게 오래 공부했음에도 만족할만한 의사소통 수준이 아니라는
것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인이 되서 시험과 점수의 굴레에서 벗어나 영어책을 접하고 익히면서 영어가 학습이 아닌 언어로
느껴지고 더욱 자유롭고도 즐겁게 영어공부하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기에 나의 아이 또한 영어를 편하게 받아들이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새 책 역시 기대가 컸고 꼭 보고 싶었다.
이미 내가
본 적이 있는 책은 내가 읽었던 내용을 떠올리면서 내 감상과 비교해 읽는 재미가 있었고, 내가 아직 접하지 못한 책들은 새로운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반가웠다. 전에 <웰컴 투 그림책 육아>에서도 느낀 바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엄마와 자녀와의 대화이다. 다른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그림책 읽는 시간을 몰래 숨어서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들의 따스하고 즐거운 대화는 내가 아이와 함께 가지는 따뜻한 시간을
떠오르게 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나도 따라하고 싶은 멘트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영어그림책이
소재인만큼 엄마가 그림책을 읽어주고 활용하는 팁들이 나와있어 흥미를 더했다. 그리고 읽어주면서도, 과연 그림책 읽는 것이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
것인가 고민되는 순간들에 이 책을 읽으면 힘이 나고 다시 의욕이 샘솟을 듯하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괜찮아. 그래 잘하고 있어..하고
토닥임을 받는 기분이 들었으니까...
이미 아이를 키워본 선배 엄마가, 그러니까 멋진 언니가 괜찮아. 이렇게 그림책 읽고 즐기면서
영어를 접해도 괜찮아. 아이들 학원 ˻˻이 돌리지 않고, 하루에 몇십개씩 단어 외우고 시험보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돼...하면서 갈팡질팡하고
흔들리는 엄마들에게 토닥이며 조언해주는 기분이다. 사실 그런 위로와 조언이 필요했다. 이 책을 읽으며 좋은 그림책 목록을 만나 반가웠고, 또
이러한 위로를 받아 기뻤다. 순간순간 흔들릴 때마다 펴보고 마음을 다잡고 다독임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원래도 좋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그림책이 더 좋아지고 사랑스러워진다.
앞으로도 계속 가지고 갈 나의 취미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사랑스런 그림책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