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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게뭉게 구름을 잡으면 ㅣ 마음별 그림책 13
미카엘 에스코피에 지음, 크리스 디 지아코모 그림, 정순 옮김 / 나는별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폭신폭신한 느낌 가득한 <뭉게뭉게 구름을 잡으면>이에요.
과연 이 친구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요?
처음에는 구름에 폭 파묻혀서 마냥 좋기만 하겠다~생각했었는데,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때때로 다른 상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구름을 잡아서 너무 좋아~행복해~~할 수도 있고,
이 구름이 언제라도 흩어져 버릴까, 날아가 버릴까 전전긍긍할 수도 있구요.
저는 한참은 부족한 엄마지만, '구름을 잡으면 먼저 흩어지기 전에 사진을 찍어야지 우리 아이들 보여주려고~~'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구름이 잡혀준다면 들고오는 내내, '집에 가기 전에 흩어지면 안되는데..'하면서 조마조마할 것 같아요.
제목에 글씨도 아기자기 참 예쁘죠~아이들이 손이랑 구름이랑 제목에서 찾아내고 좋아하더라구요.



구름을 가지면 행복할줄만 알았는데,
이 구름을 곁에 두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네요.
그래서 예쁜 구름과 함께 있는 순간을 즐기기보다는
어떻게 이 구름을 붙잡아둘 수 있을지 전전긍긍합니다.
"그럼 안 되는데 말이야."
이렇게 말하는 주인공.
우리는 알고 있는데, 생각처럼 되는 게 어디 쉽나요.
이별한 연인을 둔 사람도,
친구관계가 어려운 아이들도 모두 공감할 장면일 것 같아요.
저는 우리 아이들과 저와의 관계에 찔렸어요.
그럼 안 되는데...너무나 어려워요.

참 얄밉기도 한 구름.
밀당의 고수네요.
제가 연애할 때 이걸 잘 못했어요. 이렇게 약았어야 하는데..ㅋㅋ
혹은 구름의 이런 마음을 잘 이용했었어야하는데 말이죠,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 연애기술을 익힐 필독도서가 될 수도 있겠어요.ㅎㅎ
맨 마지막 장면은 스포가 될 거 같아서 사진은 찍어두었는데 뺐어요.
주인공이 말하는 나름대로의 정답.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나의 숙제.
아마 아이를 기르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이 구름이들을 덜 부여잡고, 좀 두둥실 제멋대로 날아도 다시 돌아오겠거니~~해야할텐데.
연애에서도 밀당이 꽝인 엄마는, 육아에서도 밀당실력이 영 아니올시다입니다.
좋은 책, 생각할 책 읽을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고두고 자주자주 읽겠습니다.
예쁜 엽서 선물도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