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를 떠나면 어른이 될까요? - 숨을 쉬는 이유를 찾고자 떠난 여행의 기록
이재휘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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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을 끝나고 돌아오는 지금까지도 하고 싶은 일을 모르겠고 

꿈은 찾지 못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것 정도는 알겠다."


저자는 수학을 좋아해서 멘사에 들어갔지만 운동할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좋아 작가가 되었고, 그리워하기 위해 여행하는 유랑객입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오랫동안 물어본인생의 질문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난 저자입니다.

50여 개국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람, 환경, 문화 속에서 자신의

물음에 답을 찾아봅니다.

때로는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도 그 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여행에서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 말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현재를 감사하며 살아가는 법도 알게 되었다 말합니다. 


솔직함이 매력인 저자의 글은 여행지를 표현하는데도 드러납니다.


여행 가라면 모두가 그립다는 인도를 저자는 전혀 그립지 않다고 합니다.

여행은 지금의 자유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순간을 맞이한다.

우리나라에서가 아닌 폴란드 박물관에서 ' 종군위안부' 에 관한 사실을 접한 저자입니다.

위안부 할머니 인터뷰 영상은 저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저 역시 홍콩여행 중 '위안부 소녀상' 이 길거리에 설치 되어 있는 것을 아이들과 본적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말없이 한참을 바라보았답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역사에 관한 사실을마주하면 더 많은 생각이

드는건 왜 일까요?

지금의 이 자유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님을 저자의 표현대로

'운이 좋은' 사람이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이 책은 여행지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짧은 에피소드에

저자의 생각을 담아 냈습니다.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그곳에서 마주한 풍경, 문화 , 사람들과 의 교감에서 자신이 가졌던 물음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

놓았습니다.


때로는 그러한 질문의 답을 찾아 볼 여유도 없을 만큼 긴장해야 할 시간도 있고 의식적으로 답을 찾고 싶지 않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시간이 저자가 어른이 되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그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 시간이 저자에게 준 

또 다른 답은 분명 있었습니다.


물음표를 가진 채 떠나지만 결국 말줄임표 정도로 돌아오는 여행이 보통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책과 사람들은 느낌표와 마침표를 얻었다 표현하고 그래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솔직했습니다.

어른이 되기 위해 세계여행을 했지만

여전히 어른이 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찾아올 불행한 나날도 잘 견디고 이겨내며

언제가 어른이 되어 기쁘게 뒤돌아 볼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저자의 이 평범한 바램이많은 이들이 바라는 삶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삶이 질문투성이라면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자의 잔잔한 여행기에서 또 다른 길을 보게 될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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