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밥 먹여준다면 - 생애 첫 책을 위한 33가지 현장 이야기
이훈희 지음 / 가연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만 책으로 삶을 바꾸고,

    출판으로 건강한 밥벌이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우린 잘 만난 것 같다 

      - 책이 밥 먹여준다면 / 이훈희​

 

' 책 쓰기'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SNS를 둘러봐도 짧게 자신의 생각을 그림과 함께 써 놓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또한 1년 안에 작가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해외여행 경험을 그대로 사진과 함께 자신의 여행기를 적어 놓은 책부터

 몇 년의 해외에서 지금 코로나 시대의 생활을 삽화와 함께 그려낸 책까지

다양한 책들이 빠르게 출판되고 있다.

이 책들의 작가들이 몇 년 동안 이 글 쓰거나 몇십 년 동안

 작가 생활을 한 것이 아니라

2~3년 안에 책을 내고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나 같은 독자들은 작가들이 어떻게 글을 썼는지 관심이 없다.

단지 '1년 안에 작가' ' 1년 해외여행 ' ' 2년 해외 생활'

 이런 짧은 숫자들만 보일 뿐이다.

짧은 시간에 작가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막연히 작가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 이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작가였다.

 

출판 권수가 얼마나 되어야 수입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출판사와 계약을 성사하기까지의 이야기, 글 수정,

인기 있는 책, 버려지는 책, 책 광고의 힘듦 등.

우리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두리뭉실 하게 알려 주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수치로 알려 주는 작가였다.

 

 

'보통 500부가 팔리고 작가는 64만 원을 번다'

이 대목에서 내 눈을 의심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책들이 팔려야 먹고 살만하지?

직업으로 '작가'라고 쓸 수 있느 걸까?

서적 판매량과 유통은 여전히 불투명해서 판매권 수 역시

해당 출판사와 귀신만 알고 있다고 작가는 표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를 꿈꾸고 묵묵히 작가라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이 일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겠지

출판이나 유통 구조뿐 아니라 글쓰기 파트에서도 또 한번 좌절을 겪었다.

나는 얼마 전 글쓰기 코칭을 받은 적이 있었다.

서평을 더 잘 쓰고 싶기도 했었고

나의 글쓰기 실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말 그대로 형편없었다.

 그동안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많이 했왔다.

내가 글을 쓰면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빠져든다고 말을 하고

그것을 증명하는 듯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래서 나는 내가 글을 잘 쓴다는 착각을 한 것이다.

그것은 블로그나 카페용 글을 쓰는 것이다.

책 쓰기다 아니었다.

 

작가가 제시한 문장을 한번 봐보라.

아무것도 아닌 거 같은 조사

하나에 문자의 간결함이나 의미 전달이 달라진다.

어떤 책은 읽으면서 피로감이 밀려올 때가 있고

어떤 책은 읽으면서도 술술 읽힐 때가 있다.

아마 이런 문장력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출판계도 그때의 흐름을 본다고 한다.

어떤 책들이 잘 팔리는지

'치유 에세이'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한다.

그만큼 상처받고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진 걸까?

종이책이 출간되고 얼마 되지 않아 전자책이 발간된다.

솔직히 나는 종이 책이 좋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도 좋고

책장을 넘기는 촉감도, 책 냄새도 좋고,

 언제든 다시 들쳐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요즘은 부피가 커서 들고 다닐 수 없어서

언제 어디선 볼 수 있는 전자책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출판계에서도 비용이 절감되기도 한다니.

앞으로 전자책의 발전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문제다.

좋은 책인 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많이 팔려나간 책?

유명한 작가가 쓴 책?

여기 작가가 말하는 좋은 책을 한번 읽어 봤다.


작가의 지인의 부친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간 이야기였다.

조문객에게 화환을 받지 않겠다고 하고 거기엔 고인의 청년 시절부터의 사진을 전시하고

빈소에 놓인  TV에 부친의 생전 모습과 생전에 즐겨 불렀던 노래를 틀어 놓은 장례식장!!

그리고 조문함 옆에 고인의 자서전이 이었다고 한다.

80쪽 되는 작은 책에 고인의 삶이 과장 없이 정갈하게 담겨 있었고

장례식장에서는 육개장을 먹으며 그 책을 읽는 조문객들의 모습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막내아들이 아버지의 팔순을 앞두고 주말마다 아버지를 인터뷰하며

글로 옮겼단다. 팔순 잔치 때 책 300부를 찍어 친구와 친족에 보내고 남은 책 200부를 보관하다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나눠준 것이다.

지루한 일상에 주말마다 찾아온 막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행복했을 아버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버지가 아닌

고된 시절 이겨온 한남로 느꼈을 아들.

팔 순 잔치 때 자신의 이름으로 책이 나왔다.

아버지의 기분이 어땠을까?

그저 시골에서 농사짓고 하루를 살던 분이 셨는데

대기업 사장이나 연예인도,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도 아닌 자신이 책을 출판했다.

그 아버지는 마직막까지도 너무 행복하셨을 듯하다.

얼마 전 '독일은 왜?'라는 책을 읽었다.

남편의 발령으로 독일에서 생활과 독일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를 서술한 책이었다

그 책을 보고 나도 중국의 생활을 책으로 써볼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글쓰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글쓰기부터 책 디자인, 출판사와 이 계약, 책의 종류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꼼꼼하게 쓰인 책이다. 쓰고 싶은 글이 너무 많지만 그러다가 책 한 권을 다 써버릴 거 같아서  여기서 멈 춰야겠다.

 

이 책을 보고 글쓰기에 겁이 났다.

그런 나를 보고 있는 듯한 작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 우선 써라"라고 말하고 있었다.

작가님... 저 진짜 일단 글을 써봐도 되겠습니까??


[ 이 책은 출판사로 부터 제공 받아 서평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