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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시민들
백민석 지음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평점 :
러시아의 시민들
코로나 시대에 이렇게 나마 러시아 여행을 떠나 보려 한다.
한 번도 혼자서 여행을 해 본 적이 없는 나...
혼자서 하는 여행은 어떤 기분이고 무엇을 볼 수 있을까???
결혼 전에는 겁이 많아서 혼자서 하는 해외여행은 감히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 단체 여행을 간다고 하면 거기에 합류해서
짜인 일정에 움직이기 바쁜 여행이 다였다.
그리고 결혼해서는 아이들 위주의 여행이라
여행 준비 과정부터 지치기 일쑤...
그러다 보니 한 번씩
' 아.... 나도 혼자서 여행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책을 펼 쳤는데 첫 장부터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
" 혼자 하는 여행은 결국 마음과 함께하게 된다 "
내 안의 어떤 마음과 함께 할 수 있을까??
여행 관한 책은 수없이 읽었고
검색 창에서 수없이 검색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여행 책과는 사뭇 다르다.
러시아에서 꼭 가봐야 할 곳!
러시아에 가면 이건 꼭 먹어야 한다!
이곳에서 꼭 사진을 찍으세요!
이런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 정보를 얻기 위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덮어야 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러시아의 문화에 대해서 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책이다
자신이 여행하면서 느낀 러시아에 대한 느낌
러시아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적어 놓은 책이다
물론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는 꿀 팁도 적혀 있다~
그리고 성당이나 박물관 등 주요한 장소에서의
갖춰야 할 예의나 우리가 당황할 요소들도 적혀져 있다.
이뿐 아니라 작가가 본 것은 그것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함께 작성해 놓은 것이 나에게는 너무 좋았다.
심지어 길거리 버스킹에 대한 역사적 배경까지도 말이다.
나 같은 역사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팁이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행자가 그 역사를 하나하나 찾기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중간중간 러시아 시민들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내가 생각한 러시아 사람들은 무표정할 것 같았다.
그런데 표지에 나오는 아이들 외에는 대부분 웃는 얼굴의 사진 들이었다.
또 작가가 표현하기를
"내가 가본 어느 나라 사람들도 이들 보다고 더 친절하지 않았다"
나는 러시아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오죽하면 나는 러시아는
사진에서처럼 눈으로 덮인 나라라고 생각했을까?
나의 무지함을 심하게 깨닫는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