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그리다
박상천 지음 / 나무발전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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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울음이다윗니로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무는 꺼억꺼억이홀로 있어 맘껏인 엉엉이저도 모르게 한 줄 조용히 흘러 울음인지 눈물인지 분명치 않은 무음이 있다.


울음들은그렇게 있는 채우리에게 옮겨온다샤워 물줄기를 타고 오기도 하고능소화 꽃잎에 얹혀 오기도 하며찔레 가시에 묻어오기도 한다이불에휴대전화 주소록에김칫국물이 벤 도마와 그 위에 내리는 햇볕에커피 머신에이적과 김종서의 노래에맞지 않는 단추에쑥갓에양치 컵에담금술에,이 시집은 울음이다윗니로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무는 꺼억꺼억이홀로 있어 맘껏인 엉엉이저도 모르게 한 줄 조용히 흘러 울음인지 눈물인지 분명치 않은 무음이 있다.


울음들은그렇게 있는 채우리에게 옮겨온다샤워 물줄기를 타고 오기도 하고능소화 꽃잎에 얹혀 오기도 하며찔레 가시에 묻어오기도 한다이불에휴대전화 주소록에김칫국물이 벤 도마와 그 위에 내리는 햇볕에커피 머신에이적과 김종서의 노래에맞지 않는 단추에쑥갓에양치 컵에담금술에그리고 발자국 소리에 숨어오기도 하고실려 오기도 하며터벅터벅 소리와 함께 걸어오기도 한다.

울음들은그렇게 듣노라면잃은 사람을 떠오르게 하고잃으면 안 되는 사람을 헤아리게 하며잃을 수 없는 사람을 부둥키게 한다그리고 그렇게 떠올리고헤아리고부둥키다 보면종국에는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무는홀로 있어 맘껏인저도 모르게 한 줄 조용히 흘러 울음인지 눈물인지 분명치 않은 것이 듣는 이에게로 온다어떤 울음은 잠시어떤 울음은 좀 더 오래또 어떤 울음은 읽던 책을 덮게 할 만큼 꽤 오래.

 

다만 시인은 그렇게 울지 않는다그렇게 울지 않을 작정의 징표들을 한 권의 시집으로 묶었기에시 안에 그런 울음들을 몽땅 넣었기에홀로 몰래 다른 울음을 울고 있기에시인은 그 다른 울음은 가능한 한’ 시로 들려주지 않겠다 했으나 울음이 어찌 맘대로 될까기다리다 보면정성을 다해 꺼억꺼억과 엉엉과 무음을 곁에 가까이 두고 오래 읽다 보면또 다른 울음들을 우리는 만날 수 있을 것이다우리고 싶으나 시인은 사뭇 힘겨울 그런 만남을.

 

한 번쯤 깊이 울고 싶다면울어 위로받고 싶다면꼭 읽어야 할 시집이다잃으면 안 되는 사람을잃을 수 없는 사람을 떠나보낸 이라면 더욱울음은 넘칠 테지만그만큼의 위로도 쏟아질 테니이를테면 이런.

 

잘 지내,

가끔 찔레꽃, 능소화, 수국으로

당신이 보낸 소식 들으며

나로 그렇게 지내 볼게 안녕.

그래도 이 막막한 시간 속 몇 벌의 옷으로. / 몇 개의 그릇으로, / 늘 거기 있는 당신고마워 그리고 발자국 소리에 숨어오기도 하고실려 오기도 하며터벅터벅 소리와 함께 걸어오기도 한다.

울음들은그렇게 듣노라면잃은 사람을 떠오르게 하고잃으면 안 되는 사람을 헤아리게 하며잃을 수 없는 사람을 부둥키게 한다그리고 그렇게 떠올리고헤아리고부둥키다 보면종국에는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무는홀로 있어 맘껏인저도 모르게 한 줄 조용히 흘러 울음인지 눈물인지 분명치 않은 것이 듣는 이에게로 온다어떤 울음은 잠시어떤 울음은 좀 더 오래또 어떤 울음은 읽던 책을 덮게 할 만큼 꽤 오래.

 

다만 시인은 그렇게 울지 않는다그렇게 울지 않을 작정의 징표들을 한 권의 시집으로 묶었기에시 안에 그런 울음들을 몽땅 넣었기에홀로 몰래 다른 울음을 울고 있기에시인은 그 다른 울음은 가능한 한’ 시로 들려주지 않겠다 했으나 울음이 어찌 맘대로 될까기다리다 보면정성을 다해 꺼억꺼억과 엉엉과 무음을 곁에 가까이 두고 오래 읽다 보면또 다른 울음들을 우리는 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고 싶으나 시인은 사뭇 힘겨울 그런 만남을.

 

한 번쯤 깊이 울고 싶다면울어 위로받고 싶다면꼭 읽어야 할 시집이다잃으면 안 되는 사람을잃을 수 없는 사람을 떠나보낸 이라면 더욱울음은 넘칠 테지만그만큼의 위로도 쏟아질 테니이를테면 이런.

 

그래도 이 막막한 시간 속 몇 벌의 옷으로. / 몇 개의 그릇으로, / 늘 거기 있는 당신고마워요.

잘 지내,
가끔 찔레꽃, 능소화, 수국으로
당신이 보낸 소식 들으며
나로 그렇게 지내 볼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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