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도 괜찮아 베를린
아방 글.그림.사진 / 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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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다르면,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르면,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달라진다.

작가가 베를린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 나라에서도 특이한 사람들로 분류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의 삶의 방식은 한국과는 많이 달랐다. 


사람이기에 비슷한 것도 많았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내 눈에는 다른 것들이 더 들어왔다.

특히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그들의 삶의 방식은

한국이라는 틀에 갇혀져 있던 작가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사실 그들의 삶의 방식은 나에겐 당연하게 생각했던 삶의 방식이지만

완벽하게 그들처럼 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즐기면서 살다 보니

주변 사람들은 나를 특이하게 생각하며 부러워 한다.


그런 나에게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언제나 풀리지 않고 머릿속을 맴도는 화두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어떻게 살아야지라는 답은 아니지만

적어도 카우치서핑을 하며 타인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고, 경험하고, 나의 삶도 나누는

그런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 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결국 답은 내 안에 이미 있겠지만, 그 답을 끌어내고 실천에 옮길 동기까지 얻으려면

역시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 나를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거울이 되어줄 타인들은 여러 도시에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자유분방한 도시 베를린이 제격이다.


작가가 보여준 베를린은 그만큼 매력적인 도시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도 베를린을 매력적으로 느낄 지는 모르겠다.

작가의 글솜씨가 그만큼 좋지는 않다.


어쨌거나 1년 반 뒤에 떠나게 될 내 여행은 내 안에 나도 몰랐던 수많은 편견들과

만나고, 싸우고, 헤어지고, 결국에는 서로 껴안는, 나를 사랑하게 되는 그런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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