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870년대 뉴욕의 화려하고 오만한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하여 개인의 감정을 억압하는 세계에서 욕망에 충실한 행복과 사회적 의무를 놓고 갈등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책이 실제로 저자의 자전적 경험이 담겨 있기 때문에 먼저 저자 소개를 해야할 것 같은데요.
저자 이디스 워튼은 186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1885년 스물 세 살의 나이에 13살 연상의 에드워드 로빈스 워튼과 결혼합니다. 하지만 불행한 결혼 생활과 상류사회의 이목, 작가적 야심 사이에서 갈등하다 심각한 신경쇠약을 앓았다고 해요. 그래서 책에 이러한 당시 사회 현실들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표현했고 인물에도 그 성격이 투영되어 있는 듯 했습니다.
이 책은 아처, 메이, 엘런 세 사람의 삼각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뉴랜드 아처는 명문가 출신의 부유한 변호사이고 순수한 메이라는 여성과 약혼한 사이입니다. 그리고 엘런은 많은 문화를 경험하고 다양한 삶을 경험했기 때문에 굉장히 진솔하고 자유분방합니다.
아처는 메이와 약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엘런과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사회에 적응하지도 못하고 현실을 변화시킬 힘이 없던 둘은 서로를 포기하고 결국 아처는 메이와의 결혼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고, 아처는 점점 더 엘런을 그리워하는데요. 이 세 인물의 삼각관계 속에서 서로의 상반된 감정과 문화와 가치관의 충돌, 그 속에서 수용하고 성장하는 모습들을 비교적 섬세한 문체로 표현했습니다.
첫사랑이라는 단어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가슴 아프고 그저 추억으로 남았을 때 좋은 것일까요.. 당시 사회적 배경만 보았을 땐 그들의 사랑이 가문이나 예법 등에 구속되어 쉽게 표현될 수 없었을 지 모르지만 조금 더 솔직하고 용감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더라면 그래도 사이다같은 결말을 볼 수 있었을 듯 한데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여운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