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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완벽한 진로 공부법 -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초중고 미래 교양 교과서
앤디 림.윤규훈 지음 / 체인지업 / 2020년 6월
평점 :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다. 5살 3살 아이의 엄마이지만 초등학교 이후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 준비의 일환으로 <10대를 위한 완벽한 진로 공부법>책을 읽었다.
책 표지가 참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이 충분히 좋아할 만한 컬러풀한 그림이 눈에 쏙 들어왔다. '미래 교양 교과서'라는 부제답게 미래 사회를 형상화한 표지가 신선했다.
"여러분이 이 책의 내용을 믿고, 우리가 알려 주는 방법들을 그대로 실천해 보기를 부탁한다. 순진하게 대학 입시 하나만 바라보며 무작정 달려가다 나중에 취업난에 고생하며 후회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도, 공부머리가 부족해도, 학벌이 부족해도, 금수저가 아니어도,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의 인생과 진로가 확 바뀔 수 있음을 강력히 믿기 바란다. 믿고 그래도 실천만 하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성공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6쪽
지금 순진하게 대학 입시 하나만 바라보는 무고한 청춘들이 얼마나 많을까. 내가 고등학생이던 시절에도 그랬고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냥 대학 입시가 목표가 된 현실, 대학 입학하고 나면 꿈을 잃어버린 듯 무기력해지는 청춘들. 목표는 대학교 입학이라는 명사가 아니라 내 꿈을 설명하는 형용사로 표현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내 꿈이 뭔지 알아야 표현을 하지. 그런 청춘들은 꼭 읽어봐야 한다.
"어떤 꿈이든 좋다. 여러분은 결국 굉장히 잘 될 것이고, 원하는 꿈을 이룰 것이다. 그 시작은 정말이지 이 단어 하나에서 시작한다. 바로 '생각'이다. 꼭 믿기 바란다. 생각만 바뀌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 '그래! 공부 못 해도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어! 돈이나 왕창 벌자!' '지금부터 노력해도 대학에 갈 수 있어!' '나는 잘 될 것이다!' 생각을 바꾸고 말하는 순간 꿈은 이루어진다."
27쪽
이 책도 다른 여러 책 들처럼 생각의 힘을 말한다. 물론 꿈만 꿔서는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실천이 더 중요하다. 저자는 꾸준히, 조금만 더, 남들과 다르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면 실천은 이루어질 수 없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10대를 위한 완벽한 진로 공부법> 초반에서는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동기부여를 충분히 제공한다.
2장
어떤 사람들은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니 좋은 대학에 가려고 목멜 필요 없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이왕이면 좋은 대학교를 가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세상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설계'해 왔고,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일하며 부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직 우리나라 사회에서 학벌은 중요하다. 그러니 대학을 권유하는 어른들과 부딪히지 말라고도 충고한다.
"진로 교육은 한마디로 '취·창·인' 교육입니다. 취업 교육, 창업 교육, 인생 교육을 말하는 거죠. 취업이 잘 되는 길을 배우는 교육, 기업가 정신을 키우는 창업 교육, 그리고 삶을 잘 살아갈 인생 교육이 모두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진로 교육이 됩니다."
62쪽
두 번째 장이 돼서야 진로교육이 무엇인지 저자는 설명한다. 절대 직업을 알려주는 직업 교육이 아닌 진로 교육이라고 강조하면서 말이다. 취업 혹은 창업을 아울러 배우고 인생 교육까지 버무려진 진로 교육이야말로 아이들이 배워야 할 교육이다.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나의 직업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진로라는 넓은 길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무한대로 확장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간에 히포크라테스 기질 테스트가 나오는데 30대인 나에게도 굉장히 유용했다.
3장
"꼭 기억하자. 진로라는 인생의 길은 매우 길고 넓다. 그 길 가운데 다양한 경험, 혹은 깨달음이 있는 깊은 경험을 통해 내면의 밀도가 단단해지는 과정을 겪길 바란다. 경험을 통해 속이 꽉 찬 사람이 되기만 하면 성공은 나의 것이 될 것이다."
130쪽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도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경험, 보통의 일상에서 삶을 통찰하고 밀도 있는 깨달음을 얻는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100세 시대라고 부른다. 10대라면 아직 10분의 1도 오지 않았다. 당장 성공을 목표로 달리기보다 여러 경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뭐든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다시 강조한다. 모방해야 성공한다. 모방은 남의 것을 따라 한다는 의미에서 시작하여, 모방하는 과정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드는 '흡수'의 과정, 더 새로운 것으로 '응용/확장'하는 과정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모방은 '고수의 무기를 내 것으로 쉽고 빠르게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그러니 진로를 정한 사람에게 '모방'은 최고의 방법이자 노하우가 된다. 업게에서는 이를 '벤치마킹' '응용' '차용' '팔로업' 등으로 부른다. "
138쪽
모방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쉽게 들어보지 못했다. '독창성이 중요하다. 남을 따라 하지 말아라.'라는 말을 오히려 많이 들었다. 남을 따라 하면 결국 이인자가 될 것 같고 내 양심을 속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아직 성공하지 못했나 보다. 최근에 많이 읽은 자기 계발서에서는 남을 따라 하고 훔쳐야 한다고 한다. 결국 모방이란 실제 어른들이 살아가는 현실의 업계 비밀이자 노하우라고 저자는 말한다.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이미 성공한 사람을 따라 한다면 내가 원하는 길에 조금 더 쉽게 도달할 수 있다.
4장
어디서든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뒤떨어질 것만 같다. 하지만 저자는 아직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고 말한다. 아직 3.5차 산업혁명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위해 과학, 수학, 코딩은 필수다. 과학, 수학, 코딩을 잘 해야 취업이 쉽고 이 분야를 창업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배우기 어렵고 복잡한 분야의 급여가 높고, 배우기 쉬운 분야의 급여가 낮은 법이라고. 또한 4차 산업혁명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몸을 쓰거나, 사고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 흐름을 읽기 위해 증권사 리포트를 읽는 방법을 추천한다. '한경컨센셔스'를 검색하거나, 네이버의 증권 카테고리의 리서치를 검색하여 산업, 경제, 종목 등의 리포트를 종류별로 보는 것이다.
"스팀교육은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matics) 즉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인문과 예술을 아우르는 교육 개념이다. 쉽게 말해 '창의 융합 교육'으로 생각하면 된다. 특히 스팀은 토론식 학습을 추구하며 창의적 사고를 높이 평가한다. 창의적이지 않은 일들은 인공지능과 컴퓨터가 맡게 되므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180쪽
스팀교육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창의융합 교육도 많이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토론식 학습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에서 한 사람의 생각보다는 여러 사람의 생각이 모여서 창의적인 발상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토론이 중요한 것이다. 앞으로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토론할 수 있는 공간과 토론할 사람들이다. 혼자서는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창의 융합을 하면 우리 뇌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마구 분비되어 재미와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사람은 원래 창의적으로 생각하도록 설계되었고, 재미가 있을수록 행복 호르몬이 넘친다는 것이다. 그렇다. 창의는 너무 재미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희열이 느껴지고, 때론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창의성이 폭발하는 순간도 비슷하다. 책상에 앉아 혼자 연구하기보다는 동료와 대화하거나, 함께 놀고, 협업하는 동안 발휘될 때가 많다."
192쪽
재미있고 돈이 되는 활동을 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돈이 되는 창의, 대중성이 있는 창의를 실용 창의라고 부른다. 세상과 기업은 돈과 대중성이 연결된 실용 창의력을 원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본 재료가 많을수록 분해하고 융합할 거리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이 암기하고, 정보를 흡수하라고 한다. 책뿐만이 아니라 유튜브나 TV 시청, 수다, 회의 등 정보 획득과 관련된 모든 활동이 스팀 훈련이 시작이다. 또한 놀면서 즐겁게 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보고, 읽고, 말하고, 쓰고, 정리해야 한다.
이것들이 바로 창의의 4P 원칙인 'Play', 'Pay', 'Peers', 'Project'이다. 놀면서 해야 하고, 돈이 되어야 하고, 친구들오가 함께 해야 하고, 목표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은 함께 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5장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가족과 돈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유교문화권인 우리나라는 돈을 터부시한다. 마치 돈을 좇으면 물질의 노예가 된 듯 치부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돈 없이 살지 못한다. 세계에서 부자가 가장 많다는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경제교육, 즉 돈 교육을 시킨다. 돈이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어려서부터 교육을 하는 것이다. 저자도 살기 위해서도, 행복하기 위해서도 돈을 벌어야 하며, 많이 벌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이 진로교육의 목표라고 말한다.
"미래에 안정적인 생활을 하려면 돈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돈이 많으면 가정에서 다툼이 줄어들고, 열심히 번 돈을 효과적으로 잘 쓰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다. 또한 부자가 되면 사회에 좋은 일도 많이 할 수 있다. 가령,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도 있고 희귀병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를 도울 수 있고 누군가의 자립을 도울 수도 있다. 자금을 바탕으로 회사를 창업하면 사회에 일자리를 만들게 되니 나라 경제에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223쪽
저자는 돈에 대한 열망을 품고 그것을 원동력으로 대학에 진학하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건강과 인맥의 중요성도 놓치지 않는다.
내가 10대 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지금 내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 대해서 탐구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인 책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 너무나 수월했다. 많은 강연을 다닌 저자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강연을 듣는 것처럼 쉽게 이해되었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짧은 삶이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나는 30대 중반이지만 나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아이들의 삶이 행복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