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진짜 공부머리 독서법
서예나 지음, 원정민 그림 / 푸른날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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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왜 중요한지, 독서 습관을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 진정한 독서왕은 무엇인지, 독서를 재미있게 읽으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독서를 하면서 미리 알면 좋은 점과 독서왕들의 이야기 등,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내용들을 모두 담은 알찬 책이다.


돌풍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공부머리 독서법>을 읽었기에, <어린이를 위한 공부머리 독서법>의 내용이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라 유치하고 쉽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린이를 위한 공부머리 독서법>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 수준이 낮다고 무시당할 책이 아니다. 이 책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특히 책을 읽는 것에 관심이 없는 어른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 만하다.


'실질적 문맹'이라는 말이 있다. '문맹'이라는 말은 글을 모른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국립 국어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1.7%라고 한다. 읽고 쓰기 쉬어 배우기 쉽기에 실질적으로 글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왜 문맹 앞에 '실질적'이라는 말이 붙었을까?


'실질적 문맹'이란 글을 알지만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무슨 뜻인지 모른다는 말이기도 하다.

출처 : 뉴시스 기사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91008_0000793459&cID=10201&pID=10200)


우리나라의 실질적 문맹률은 20%이다. 실로 놀라운 수치이다. 이렇게 실질적 문맹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


글을 알지만 글을 지속적으로 계속 읽지 않으면 기본적인 구문을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아주 큰 문제다. 당장 약이나, 기계의 사용설명서를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곳곳에 무인기기가 들어서고 있다. 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무인기계를 사용할 수가 없다.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성인들은 일 년에 책 한 권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계속 책을 읽지 않다가 실질적 문맹이 되는 것이다. 그럼 실질적 문맹이 되지 않는 방법은 뭘까? 그것도 하나밖에 없다. 바로 책 읽기다.


우리나라의 비정상적인 공부 문화로 인해 독서법에까지 '공부머리'라는 단어가 붙어 불편해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독서를 하면 머리가 좋아지기 때문에 부수적으로, 정말로 부수적으로 공부를 잘할 수 있다. 공부를 잘하려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냥 책만 열심히 읽었더니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다. 나이에 맞는 필독서라든지, 유명한 고전 책 같은 내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읽으면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기에 그렇게 읽는다고 공부를 잘할 수는 없다. 내 수준에 맞는 책을 읽어야 한다. 만약에 일반적인 책이 내 수준에 맞지 않아서 읽기 어렵다면 청소년을 위한 책을, 그것도 어렵다면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도 읽어야 한다. 그렇게 책을 읽는 능력이 길러지면 단계적으로 레벨을 높여가면서 책을 읽으면 된다.


그러기에 만약에 부모님이 아이들을 공부 잘 시킬 요량으로 이 책을 골라서 아이에게 읽히려면, 먼저 부모부터 이 책을 읽을 것을 추천한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애들 책이라고 무시당할 책이 절대 아니다. 정말 좋은 내용이 참 많이 있다. 게다가 어린이 책답게 매 장마다 재미있고 귀여운 삽화가 그려져 있다. 그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종이도 진짜 도톰해서 넘기는 맛이 난다. 조금만 읽어도 엄청 많이 읽은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 그러니 꼭 부모가 먼저 읽고 자신의 독서습관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뇌 가소성이라는 말이 있다. 뇌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는 말이다. 이 말은 쓰지 않으면 퇴화된다는 말과도 통한다. 그러니까 계속 뇌를 써야 한다. 뇌를 많이 쓰면 치매예방에도 좋다. 뇌를 많이 쓰는 활동은 독서이다. 책을 읽으며 보이지 않는 것을 머릿속에 상상하며 읽는 일은 정말로 뇌를 활발하게 움직이게 한다. 뇌를 많이 쓰면 머리도 당연히 좋아진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면 좋다고 말로만 설명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이 책을 보면서 책을 읽으면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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