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빠의 특급 칭찬 - 세상 모든 아빠를 위한 기적의 대화법
스펜서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이터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지 않아도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은 들어봤을 것이다. 자기계발의 스테디셀러로 스펜서 존슨이 지은 책이다. 사람들에게 인생의 지혜와 진리를 도와주며 삶을 변화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스펜서 존슨은 이번에는 부모들을 위한 육아서를 썼다. 자신이 스스로 실천한 최고의 자녀 교육 비법을 말이다. 책의 이름은 <좋은 아빠의 특급 칭찬>, 영어로는 <The one minute father>이다. 도대체 1분 아빠가 무엇이기에 원서의 제목까지도 1분 아빠라고 했을까?

"우리는 모두 내 아이에게 훌륭한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아빠가 되려면 단 몇 분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는 어림도 없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책에서 여러분에게 1분이라는 아주 짤막한 시간으로도 여러분의 자녀를 충분히 도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단, 그 1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는가를 제대로 익혀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요. 정확히 말하자면, 1분의 시간 동안 '아이와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게만 되면 여러분의 자녀는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 어떤 일이 닥쳐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책의 도입부부터 눈에 확 들어왔다. 부모가 되려면 아이에게 헌신하고 나의 24시간을 아이에게 바쳐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아이에게 시간을 보내도 아이가 내가 원하는 대로 자라지 않는다. 그리고 부모의 삶도 온전하지 못하다. 그야말로 윈윈 게임이 아닌 루즈루즈 게임이다. 누구도 이지기 않는다. 하지만 이 책대로라면 단 1분이라는 시간만 투자하면 아이를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바로 1분 꾸중, 1분 칭찬, 1분 목표이다.

책의 목차를 보면 아주 간단하다. 전체 페이지도 190쪽으로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보통 책들이 300쪽 정도 하는 것으로 보면 약 2/3 정도이다. 하지만 책의 종이는 두툼한 종이를 사용했다. 따라서 보통 책의 두께이다. 따라서 조금만 읽어도 많은 내용을 읽은 듯 책이 많이 넘어가 있어 읽으면서도 아주 만족스럽다. 도톰한 종이를 넘기면서 나는 책의 질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책의 종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책의 본질, 즉 내용이다.

인류가 태어난 이후부터 자녀 교육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많은 부모들이 노력을 했다. 수백 년간 이어져온 진실은 사실 어렵지 않다. 하지만 좋은 부모가 된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 그동안 자녀 교육서를 쓰는 저자들이 책의 한 권을 채우기 위해 너무 많은 내용을 넣은 것은 아닐까? 스펜서 존슨은 딱 필요한 것 3가지에만 집중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내려온 육아의 핵심을 다 담았다. 그것은 효과적으로 꾸짖는 방법, 효과적으로 칭찬하는 방법,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안겨주는 방법이다. 책이 전체 장수가 적기에 책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좋은 아빠의 특급 칭찬>이 좋은 점은 또 있다. 바로 '1분 아빠'를 주인공으로 세워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썼다.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자식 교육에는 성공하지 못한 아빠가 좋은 아빠가 되고, 다른 부모들에게 자신이 겪고 깨달은 교육법을 알리는 멘토가 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준다.

책에서 '1분 아빠'는 아이를 키우기 힘들어 전문가를 찾아간다. 전문가는 아이를 혼내기 전에 내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여 내가 아이를 꾸짖어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또한 자식을 꾸짖기 전에 "내 자식을 꾸짖는 이유는 아이들 스스로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게 하되,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떳떳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을 먼저 생각하라고 말한다.

이 말에 모든 핵심이 들어있다. 내가 아이를 훈육하고 가르치는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다. 아이가 스스로 반성하지만 스스로는 떳떳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나는 아이를 혼낼 때 나의 분노를 쏟아낸다.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 반성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억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스스로 떳떳하지도 않다. 이런 것도 제대로 못하는 자신을 미워할 수도 있다. 이것은 훈육이 아니다. 내가 아이를 꾸짖는 것은 아이가 걱정되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내는 아이가 나의 걱정과 사랑을 느꼈을까?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러니 아이를 꾸짖을 때는 꼭 왜 화가 났는지에 대한 진짜 이유와, 그래서 내가 느끼는 기분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 이게 바로 '1분 꾸중'이다.

꾸중은 1분이 넘어서는 안된다.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하는 것은 더 이상 훈육이 아니고 잔소리다. 1분 꾸중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는 화가 난 상황과 내 기분을 아이에게 전하는 것이다. <비폭력대화>에 나왔던 판단하지 않고 관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화를 내고 숨을 깊이 쉬면서 침착성을 되찾아야 한다. 내가 침묵을 하는 동안 아이도 부모의 불편함 감정을 느끼며 벗어나고 싶어 한다. 심호흡으로 나의 정서적 안정을 찾으면 1분 꾸중의 후반부에 들어간다. 아이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다독거리는 것이다. 내가 언제나 내 아이 편이라는 사실을 전하며 아이가 나에게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준다. 예를 들면 '너는 착한 아이야, 아빠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오늘 밤의 네 행동은 옳지 않았다. 하지만 너는 착한 아이야! 그래서 아빠가 그처럼 화를 냈던 거란다. 너는 그런 아이가 아니잖니. 아빠는 네가 착한 아이란 것을 알고 있어. 아빠는 너를 사랑해, 진심으로!'

그리고 아이를 가볍게 껴안아 주면서, 꾸중 시간이 끝난 것을 알려주는 겁니다. 꾸중이 끝나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다시는 그런 일을 입에 올려서는 안 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눈물이 글썽거렸다. 부모가 나를 꾸짖었지만 내 행동만을 꾸짖었을 뿐, 나는 여전히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나는 나쁜 아이가 아니라 착한 아이라고 말해주며 나를 믿어준다. 이렇게 혼난다면 더 이상 내 탓을 하지도 똑같은 행동을 반항하듯 계속하지도 않을 것 같다. 정말로 기적의 대화법이다.

그리고 다음의 '1분 칭찬'에 대해 나온다. 아이를 혼내지 않는 방법은 아이가 잘 할 때 칭찬하는 방법이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만 관심을 가지면 아이는 관심을 갖기 위해 문제 행동을 지속한다. 아이도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악순환의 반복이다. 하지만 아이의 좋은 행동에 부모가 관심을 갖는다면 아이는 더 이상 문제 행동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 좋은 행동을 해도 부모가 관심을 갖는데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1분 칭찬'에서도 아이의 행동에 대한 내 기분, 그리고 그런 행동이 왜 나를 흐뭇하게 했는지 이유를 분명하게 말한다. 말을 잠시 멈추는 침묵으로 아이들도 흐뭇한 기분을 함께 느끼도록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껴안는다. 칭찬도 마찬가지로 한번 말하고 끝을 낸다. 

'1분 칭찬'이 나온 후 '1분 목표'가 나온다. 1분의 시간 동안 내 목표를 읽고, 내 행동을 돌아본다. 그리고 내 행동이 내 목표와 어울리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목표는 우리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 두 가지를 세운다. 목표는 구체적으로 각자가 무엇을 원하고, 언제까지 그 목표를 달성하려는지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예를 들면, '나는 ~을 원한다. 그래서 ~을 할 작정이다. !까지 목표를 달성하겠다.'라는 식이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우리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읽는다. 그렇게 1주일에 한 번씩,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서 우리의 목표와 그 성취 정도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자녀 교육서이지만 저자가 동기부여, 목표 설정의 대가라서 그런지 목표 설정에 대해 나왔다. 하지만 거창하고 엄청난 목표가 아니라 당장 어디서든 시행할 수 있는 쉬운 방법으로 정하는 것이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계속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그렇게 나의 삶에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

부모 자녀 대화의 달인이 된 '1분 아빠'는 젊은 아빠를 만난다. 시행착오를 겪고 힘든 젊은 아빠에게 '1분 아빠'는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에 다 실수를 한다고 그럴 수도 있다고 위로해준다. 그리고 "내가 아이들에게 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그에 어울리게 아이들을 대한다. 나는 오직 아이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통해서 말할 뿐이다."라고 말한다. 앞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나는 나의 아이들이 살길 원하는 방법으로 살아갈 것이다. 아이들은 나의 뒷모습을 보며 자랄 것이다.

'1분 꾸중', '1분 칭찬', '1분 목표' 어렵지 않다. 간단하지만 엄청난 효과가 있는 좋은 자녀와의 대화법을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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