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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여행자의 소지품 목록
필립 한든 지음, 김철호 옮김 / 김영사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이제 몇시간 후면, 나도 여행을 떠난다.
캐리어 가득 짐이 꽉채워져있다. 여행에서 돌아오는길은 기념품으로 캐리어를 더욱 채워올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 책은, 작은 가방 안에 간단한 소지품만 넣어 떠나는 자유로운 여행자들의 이야기다. 인물에 대한 작가의 짤막한 머릿말과 그들의 소지품 목록이 전부다.나에게는 먼 '미니멀라이프' 를 살았었던 혹은 살고있는 이들을 보여준다.
항상 뭐든 많이 사고 쉴새없이 떠드는게 현재 내 삶의 즐거움이다. 책에 나오는 41명의 사람들은 이런 나와 무엇이 다를까?
삶을 천천히 벗어난다는 말은 내겐 아직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더 욕심을 가지고 집착하고 싶은 부담도 점점 커지는게 사실이다.
책 속의 그들은 정말 필요한 소지품 몇가지들만 챙긴채로 여행을 떠난다. 하얀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던 인기드라마의 명대사처럼, 마음만 먹으면 자유롭게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행자들의 사연을 보여주고 소지품 목록을 나열한다. 저자는 이 간단한 책을 단숨에 읽지 말 것을 당부한다. 천천히, 하루에 두 페이지정도의 인물을 만나보고, 또 생각해보길 바란다.
읽는 것만으로도 잔잔해지는 기분이 든다. 나도 조그만 가방하나 들고 자유로운 여행자가 되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