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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폴린 (Trampauline) - Trampauline
트램폴린 노래 / 엔티움 (구 만월당)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Trampauline은 올해 들은 앨범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을것 같다. 우선 Star Troops are falling down 에 흠뻑 빠져 들었다. Air의 Moon Safari를 처음 들으면서, 아련한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듯한, 그 노스탤직한 감성에 귀를 맡기고 행복해 했던 오래전의 감흥이 고스란히 되살아 난다. 사실 이 앨범은 Moon Safari와 많은 점에서 닮았다. 단순하고 귀여운 일렉트로닉 비트와 음향이 따사롭게 감도는.
난 전자음악을 좋아한다. 70년대 탠저린 드림, 클라우스 슐체 등이 밭을 일구고 키운 베를린 스쿨의 아날로그 일렉트로닉 - 무그, 시퀀서, 아프, 멜로트론 등으로 만든, "전자악기에 의한 록 음악의 구현"이라는 모토 아래 완성된 음악들을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잊지 못하고, 마찬가지로 저 먼 엣날의 음악에 귀를 기울인 채 그 시절의 음악을 재현하는데 여념이 없는,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일부 뮤지션들 - 론 부츠, 에어스컬프춰 등의 음악을 찾아 듣는다. 그런 내게도, 예전의 Air가 그랬듯, 이렇게 기습적으로 다가와 나를 무장해제시키는 전자 음악이 있구나 싶다.
이 앨범의 곡들 대부분이 마음에 들지만 내 마음을 온통 빼앗아간 3번째 트랙과 "Regret", "Teresa" 등의 세곡만으로도 나는 트램폴린의 이 데뷰 앨범을 어느새 올해 들은 앨범 Top 5에 올린 준비를 하며 마음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