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교향악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6
앙드레 지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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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면 고아소녀. 말도 모르고 아무것도 없는 백지 상태의 소녀. 게다가 아름답고 너무나 세상을 모르는 소녀. 오직 자신만이 그 백지 상태를 채워주었고 자신만을 바라보는 소녀. 아마도 누구든지 이 소녀를 사랑하게 될 가능성은 아주 높을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는 이 소설에서 부인이 있는 목사였다. 목사는 자신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소녀에게 자신이 걸러준 것들만 가르치고 그녀를 독점하려 든다. 자신의 손으로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만든 소녀와의 사이에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것을 목사는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둘의 사이에 끼어든 인물은 바로 자신의 아들이었으니.

목사가 자신의 말대로 정말 소녀를 순수하게 사랑했다면 그녀의 행복을 바라고 정상적인 여인들의 삶을 살 수 있게 놔주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는 사랑을 나누어줘야 하는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 나아가 소유하려는 욕망을 가지게 된다.

결국 소녀가 눈을 뜨게 되서 본 것은 목사 부인의 슬픈 얼굴이었다. 소녀가 바란 것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목사는 사랑의 이름으로 주변의 사람들을 슬프게 만들었다. 자신이 사랑이라 부르고 자비라 불렀던 것은 실은 이기적인 감정이었다. 소녀가 눈을 뜸으로 해서 소녀에게 보여지는 세상은 변한다.

'어둠에 있을때는 죄가 없었는데 밝아지니 죄가 생겨서 살 수 없었다' 그렇다. 소녀는 살 수가 없었다. 그녀는 죄를 저지르고 싶지 않았는데 그녀의 눈에는 자신의 죄가 보였다. 게다가 그녀는 눈을 뜬 순간 진짜 사랑을 알았다. 그렇다면 어둠의 세계에서 보여진 것들은 거짓이었을까. 어둠의 세계에서 더 세상이 아름다왔다는 것 실제 세상은 그렇지만 않았다는 것을 그녀는 알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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