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늑대
마가렛 섀넌 지음, 용희진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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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늑대

빨간 늑대 표지를 보았을 때 책 내용이 어떨지 비스무리하게 짐작도 못하고 있었다. 막연히 동물들이 여러 마리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어린 공주의 이름은 로젤루핀. 왕은 “세상은 너무 무섭고 험한 곳이란다.”라고 말하면서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로젤루핀은 일곱 번째 생일에 황금상자를 선물로 받는다. 그 안에는 털실뭉치가 잔뜩 있었다. 로젤루핀은 빨간 털실로 늑대 옷을 만든다. 마법의 털실은 로젤루핀을 커다란 빨간 늑대로 변하게 도와준다. 늑대가 된 로젤루핀은 자유를 얻는다. 성 바깥을 나가서 춤추고 뛰어놀고 노래부르고 사람들이 가져다준 음식을 실컷 먹는다. 마법이 풀리고 다시 어린 여자아이로 돌아온 로젤루핀을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이 책은 참으로 흥미롭다.


우리 사회에서 ‘여자아이’에게는 제약이 있다. 어린이집 다니는 다섯 살 딸이 어느 날 이렇게 말하였다.
“엄마, 분홍색은 여자색이고 파란색은 남자색이야.”
아니라고, 남자도 분홍색 입을 수 있다고 여자도 파란색 좋아해도 된다고 말해주었지만 딸 머릿속에는 색깔에 관한 고정관념이 생겨버렸다.
딸아이가 즐겨보는 애니메이션 콩순이에도 성차별적 요소가 있다. 송이는 항상 예쁜 머리 모양을 하고 레이스 치마를 입는다. 밤이는 공룡을 좋아한다. 콩순이는 명랑하고 사고뭉치인 여자아이지만 공주가 되고 싶어하기도 한다. 오히려 세 아이가 다같이 모험하는 에피소드가 훨씬 건강하게 느껴진다.
조금 더 나이 많은 아이들이 보는 시크릿 쥬쥬는 어떠한가. 작은 얼굴에 새하얀 피부와 빼빼 마른 몸매를 지닌 여자아이들이 대거 등장한다. 우리 딸은 쥬쥬가 예쁘다고 공주님으로 변신하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놀이터에서 여자아이들, 남자아이들이 성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놀았으면 좋겠다. 같이 축구를 하고 같이 소꿉놀이를 하면 좋겠다.
그래서 어느 날 학교 운동장에서 남자아이들이 풋살 리그전을 할 때 여자아이들도 똑같이 풋살 리그전을 운영할 수 있을만큼 확대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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