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 미친 듯이 웃긴 북유럽 탐방기
마이클 부스 지음, 김경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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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유럽을 선망한다. 탄탄한 복지 정책과 수준높은 국가 교육과 높은 양성평등지수,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가장 행복한 나라를 꼽는 여론조사에서 덴마크를 비롯한 북유럽 나라들은 항상 상위권에 올랐다. PISA에서는 핀란드가 1위를 차지한 적이 여러 번이다. 인간개발지수에서는 노르웨이가 1등을 하였고 양성평등지수에서는 아이슬란드가 상위권을 차지하였다.

이 책에서는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웨덴을 다루었다. 닮은 듯 하면서도 이 5개 나라는 조금씩 달랐다. 내가 느낀 인상으로는 5개 나라 중에서 가장 명랑하고 유머 감각을 갖춘 사람들이 있는 나라는 덴마크, 가장 과묵하고 가장 성실한 사람들이 많은 나라는 핀란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있는 부자 나라는 노르웨이, 가장 개방적이고 가장 현대적이며 가장 진보적인 법을 갖춘 나라는 스웨덴이었다.

몇 년 전 예능 비정상회담(즐겨보던 프로였다)에서 노르웨이 사람 니콜라이 욘센이 출연했을 때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항상 진보적인 의견을 말하였다. 비브레이크가 77명을 학살했을 때도 노르웨이 총리는 “더 열린 마음”을 연설하였다.

석유기금이 있어서 노르웨이는 부자 나라다. 국민들은 세금을 30~40프로 이상 내면서 대신 교육, 의료 부분에서 많은 혜택을 누린다. 일례로 대학등록금이 무료다.

덴마크는 소득세만 해도 42퍼센트를 낸다고 한다. 역시 교육, 의료, 실업 급여 등의 혜택을 누린다. 대신 의외로 덴마크는 가계 부채가 380%라서 다른 유럽 나라보다 높은 편이라고 한다.

북유럽 나라들의 공통 고민은 국민들이 수준높은 복지로 인하여 일에 대한 욕구가 낮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사회 구조에서 가장 우려되는 면은 전체 노르웨이 인구 중 생산 연령의 3분이 1 이상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100만 명 이상이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며 대다수는 연금수급자다. 또 상당수(34만명)가 장애, 실직, 질병수당을 받는다. 비율로 따지면 유럽 최대이다. 노르웨이 아이들의 상황도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문해력, 수학, 과학 능력이 유럽 평균을 밑돌며, 이 추세는 지난 10년간 더 나빠져 왔다.(383쪽)”

이런 내용을 보면 우리 나라 우익 언론들은 ‘복지 축소’를 위해 근거로 들이댈 것이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우리 나라는 복지가 아직 부족하다. 무상 교육 100%가 실현될 때까지, 의료복지가 완전하게 구현될 때까지 더 북유럽을 닮아가야 한다.

이 5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멋진 자연경치를 감상한 작가 마이클 부사가 참 부럽다. 작가의 유머 감각덕분에 즐겁게 이 책을 읽었다.



최근 일반적으로 얀테의 법칙을 발견한 사례가 몇 가지 있었다. 친구 한 명이 메르세데스 벤츠를 샀다가 그 후 한동안 "택시 부르신 분?"이라는 조롱을 들어야 했다. 또 다른 친구 한 명은 아내가 구매 목록에 올려두었던 집 구입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사실 여태껏 보던 다른 집보다 가격은 저렴했지만 작은 수영장이 딸려 있어서였다. 수영장은 원치 않는 옵션이었다. "우리는 수영장이 필요 없어요. 뭐 때문에 수영장이 필요하겠어요?" 친구의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친구 한 명은 아내가 구매 목록에 올려두었던 집 구입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사실 여태껏 보던 다른 집보다 가격은 저렴했지만 작은 수영장이 딸려 있어서였다. 수영장은 원치 않는 옵션이었다. "우리는 수영장이 필요 없어요. 뭐 때문에 수영장이 필요하겠어요?"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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