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 삶을 위한 말귀, 문해력, 리터러시
김성우.엄기호 지음 / 따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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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튜브는 책을 집어 삼킬 것인가, 김성우, 엄기호, 따비 출판사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 “유튜브는 책을 집어 삼킬 것인가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내가 느끼는 막연한 고민을 짚어주었다.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면서 여러 고민이 들었는데 대부분 답이 명확하지 않았다.

 

삶에서 늘 접하는 미디어가 동영상과 이미지, 소셜 미디어인데, 이것과 동떨어진 방식으로 어른들에게 평가밖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거죠. 더 비판적으로는, 젊은 세대가 삶 속에서 배우고 경험하는 것을 평가할 만한 잣대가 어른들한테 없다는 것을 지적해야겠죠. 여전히 성인들은 자기들이 할 줄 아는 것을 기준으로 새로운 세대를 평가하고 있는 거예요. 32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 무의식적으로 유튜브 인기 영상과 비교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정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고민이 많아졌다.

 

첫째,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은 어떻게 달라야 하고, 어떤 점에서 연계되어야 할까?

둘째, 온라인 수업에서 학습자는 어떻게 배울 수 있는가?

셋째, 오프라인 수업에서 내가 지향하는 학생들의 표현활동 말하기, 쓰기는 어떻게 온라인에서 구현이 가능할까?

넷째, 온라인 수업에서 학습자는 얼마나 학습에 집중할 수 있을까?

 

46일 온라인 개학 이후로 한 주가 지날수록 학생들의 녹화 영상 시청률이나 라이브 영상 참석률이 떨어진다. 1교시부터 6교시까지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니 학생들이 힘들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선생님들 대다수가 과제를 내준다. 영상을 제대로 보는지 안 보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어느 날은 학생들이 1교시 국어 과제를 점심시간에 올리기도 하였다.

녹화 영상으로 2주간 수업을 하고 그 다음에는 라이브 영상과 녹화 영상 두 가지를 준비하였다. 수업자인 내 입장에서는 녹화영상을 찍으면서 수업연습을 하는 도움이 된다. 라이브 영상은 좋은 점은 아이들이 네이버 밴드 댓글로 참여하니 서로 연결된 느낌이 든다.

한계는 분명하다. 156명 중에서 라이브 영상을 보는 아이들은 110, 녹화영상을 보는 아이들은 20명 정도 된다. 날마다 편차가 있지만 20~40명은 참여하지 않는다. 집에 쫓아갈 수도 없다.

유튜브의 짧고 재미난 영상들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수업 영상은 얼마나 지루하고 딱딱할가. 그나마 나는 작년에 가르친 아이들이라 서로 알고 있다는 장점이라도 있는데 새로 오신 선생님들과 온라인에서 만난다면 더 당황스러울 것이다.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는데 플랫폼과 영상 길이였다. 152쪽을 인용하겠다.

 

뉴스휩(NEWSWHIP)이라는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까, 페이스북의 경우 최고로 인기를 끌었던 비디오들의 길이가 평균 90초라고 해요. 소셜미디어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소셜네트워킹이나 친구들이 올린 글을 보는 거라 그 중간에 동영상을 본다면 짧은 걸 볼 수밖에 없죠. 그런데 내가 뭘 알기 위해서 유튜브에 가서 영상을 보면 그것보다 긴 영상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진다고 해요. 스태티스티카(STATISTICA)라는 조사기관에 따르면 2018년 말을 기준으로 게임 관련 영상은 24.7, 엔터테인먼트는 12.9, 음악은 6.8분의 평균 재생 시간을 갖고, 전체 유튜브 영상의 평균 길이는 11.7분이라고 하더군요. 콘첸츠의 유형에 따라 평균 길이가 사뭇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 영상을 제작하는 선생님들을 보면 영상 길이는 천차만별이다. 나는 90분 블록 수업에서 영상을 녹화할 때는 40~50분 녹화하고 나머지 시간은 과제제출시간으로 비어두었다. 어떤 분들은 90분 블록수업에서 70~80분을 영상으로 준비하기도 한다. 어떤 분들은 5분짜리 영상을 12개 올리기도 한다. 과연 어떤 방식을 아이들이 선호할까.

일단 3학년 15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120명 정도는 라이브 영상을 선호하였고(친구들 댓글을 보면 시간이 잘 가기 때문이라고 말해주었다) 30명 정도는 짧게 압축된 녹화 영상을 선호하였다.

영상도 도입 부분을 넘겨야만 몰입이 나타난다. 그래서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초반 5, 6분을 극복하면 20분까지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것을 책읽기로 연계해서 생각해보면 책이 재미없다고 말하는 학생들 대다수는 초반 30쪽을 극복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몰입이 나타나려면 도입 부분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등장인물 설명, 배경 설명 등을 읽어야 하는데 그게 힘들어서 아이들은 포기한다. 그래서 나는 책을 소개할 때 조금 자극적으로 설명해줘서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게 하는데, 내심 이 방법이 옳은지 고민이 된다.

확증편향이론에 관한 부분도 주의깊게 읽었다. 내가 어울리는 사람들을 보면 같은 직업에 종사하거나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나는 또 나의 생각이 맞다고 확신을 갖게 된다. 이 부분이 어려운 것 같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친구와 사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아이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예체능 중심으로 가라고 말하였다. 친구는 나에게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요즘 엄마들은 초1때 장난 아니게 영어, 수학 사교육을 시킨다.”라고 말해주었다. 그 때 명확하게 느꼈다. 얼마나 다른 그룹에 속해 있는가.

다시 주제로 돌아가면, 이 책에서는 읽기의 중요성을 다시 짚어주고 삶을 위한 리터러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결론을 내려준다. 하나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파악하는 것만큼이나 사람에게 중요한 능력이, 복잡한 것을 복잡하게 인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143) 말에 무릎을 탁 치고 싶었다. 학생들이 수학이나 과학에서 하나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파악하는 것을 배운다면 국어나 사회에서는 정반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읽음으로써 생각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결국 내가 하고자 하는 독서교육이 옳다는 확증편향 때문에 이 책을 골랐을까?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타자-세계로 생각이 확장되기를 항상 바란다. 그 점을 엄기호 선생님께서는 삶을 위한 리터러시라고 정리해주셨다.

삶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사람은 비로소 자기 스스로를 해방하여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272)

우리 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학교-학원-집을 쳇바퀴 돌 듯이 도는데 그걸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학교와 학원이 중학교 시절의 전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지금 배우고 있는 지식이 얼마나 유용한가, 가치있는가 확답할 수도 없다. 또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대상에 몰입하는 경험이 필요한데 학생들은 간접체험, 직접체험을 할 시간과 장소를 모두 외부에 빼앗기고 있다.

자기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선택하는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걸 위한 한 방법이 나에게는 독서 교육이다.

 

밑줄긋기

 

32

 

하지만 한국 상황에서는 동영상이나 멀티미디어 보조 교재를 활용하고 일부 수행평가에 활용한다고 해도, 여전히 시험은 기본적으로 텍스트잖아요. 평가체제의 근간이 텍스트라는 거죠. 수능도 마찬가지고요. 10, 20대는 어찌 보면 불행한 세대예요. 삶에서 늘 접하는 미디어가 동영상과 이미지, 소셜 미디어인데, 이것과 동떨어진 방식으로 어른들에게 평가밖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거죠. 더 비판적으로는, 젊은 세대가 삶 속에서 배우고 경험하는 것을 평가할 만한 잣대가 어른들한테 없다는 것을 지적해야겠죠. 여전히 성인들은 자기들이 할 줄 아는 것을 기준으로 새로운 세대를 평가하고 있는 거예요. 배운 대로 가르치고, 평가받았던 대로 평가하고 있는 형국이죠. 하지만 젊은 세대의 삶은 많은 부분 교과서적인 텍스트와 별 관련 없이 돌아가고 있죠. 유튜브가 가장 대표적인 예일테고요. 32

 

71

이런 점을 개념화한 용어가 반향실 효과예요. 좁은 욕실에서 노래를 부르면 자기 목소리가 울려서 성량이 풍부해지는 것 같잖아요. 그렇게 소리가 잘 울리도록 설계한 방을 에코 체임버, 즉 반향실이라고 하거든요. 자기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해줄 사람들로 소셜 미디어의 관계를 구축하고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가득한 커뮤니티에만 가입하면 자기 목소리가 합리적이로 대세라고 느끼게 되죠. 지지하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대부분이니까요.

 

100

그런 면에서, 책 읽기든 영상 보기든 둘 중 하나만 잘하면 된다거나 혹은 지금은 영상 시대니까 영상 만드는 것만 잘하면 된다고 말하는 건 무책임할 수 있습니다. 어떤 매체를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할 때 요즘 뭐가 대세더라를 중심으로 생각해서는 안 돼요. 인간에게 어떤 사고의 도구를 줄 것인가에 대해서, 그 도구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그러한 변화가 개인과 사회에서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지 대중성만을 좇아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111

읽기가 기반되어 있지 않은데 쓰기가 가능할 것인가 싶거든요. 글을 쓰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이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글은 체계적이어야 합니다. 게다가 글을 쓸 때는 그 글이 당대를 넘어 후대에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글은 말과 달리 기록이잖습니까. 그러니 글을 쓰는 것은 추상성을 높여 치밀하게, 체계적으로 구축함으로써 한편에서는 보편성을 획득하면서 동시에 구체적인 모습 또한 보여주는 일이어야 합니다.

 

133

리터러시의 문제를 그저 개개인의 역량 부족으로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안이하고도 위험합니다. 리터러시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이야기되어야 할 것들이 묻히는 상황에 처하고 있어요. 한 사회가 자신의 이슈를 발굴해내고 이를 사회문화적인 공론장으로, 나아가 제도정치의 영역으로 가져올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는가, 이것이 리터러시의 척도인 겁니다.

 

134

더 중요한 건, 집에 리터러시와 관련된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가,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생각을 펼쳐낼 기회를 갖는가,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동네 도서관이 있는가, 도서관에 가면 내가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줄 사서가 있는가, 나는 사서 선생님과 친해서 말을 나눠볼 수 있는가, 또 내가 소셜 미디어를 한다면 거기서 책을 읽는 사람이나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가, 읽고 쓰기와 숙고하기가 일상에 얼마나 녹아 있는가, 의미 있는 리터러시 활동에 쓸 수 있는 예산은 어느 정도인가 등이에요.

 

143

읽기가 주는 역량에 대해 다시 얘기하면, 긴 글을 읽는 게 지루하고 재미도 없지만 그럼에도 사람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나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파악하는 것만큼이나 사람에게 중요한 능력이, 복잡한 것을 복잡하게 인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147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여전히 많은 사람이 단편적인 정보를 담은 동영상을 보고 있는데, 그렇게 요약되고 편집된 동영상을 기본 미디어로 삼아서 지식과 정보를 얻다 보면 일종의 관성, 아비투스가 생긴다는 거예요. 내가 알고 싶은 걸 빨리, 흥미롭게 전달해주는 건 소화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미디어를 접하면 지루해서 끝까지 볼 엄두가 안 나죠. 이런 변화 속에서 미디어를 편식하게 되고요. 몸은 점점 특정한 길이와 포맷의 영상에 익숙해지죠.

 

 

172

우리가 리터러시를 앎의 문제가 아니라 다룸의 문제로 생각할 수 있게 되고, 다룸을 통해서 도달하려는 것이 글자나 단어, 개념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타자의 세계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게 되겠죠.

 

227

글쓰기 전에 살펴본 재료들의 성질이 조금씩 달라요. 뉴스는 저널리즘의 텍스트이이고 <엘리펀트>는 절제된 극영화이고 <볼링 포 컬럼바인>은 스케일이 큰 다큐멘터리죠. 전자는 무척 느리고 롱테이크로 가득한데, 후자는 인터뷰가 많고 진행이 역동적이죠. 게다가 극영화는 다큐적인 성격을 갖고 있고 다큐는 극영화적 요소가 다분해요. 개별 장르의 전형적인 특징을 벗어나는 면이 있는 거죠. 한 사건을 바탕으로 했지만 사뭇 다른 장르적 특성을 지닌 미디어를 분석하고 토론한 다음에 글을 쓰게 하니까 풍성한 글이 나오더라고요. 이 수업이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쓰기의 앞단에서 세계를 두텁게 읽을 수 있을만한 거리들, 다양한 관점과 의미 생산의 방식들을 다루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에 깊이 들어갔을 때 진짜 할 말이 생기는 법이니까요.

 

272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보다 삶이란 무엇이며,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인들은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에 대한 질문이 사람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보기에는 이 질문을 던짐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주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노예의 삶이 아니라 주어진 것을 활용해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삶 말입니다. 삶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사람은 비로소 자기 스스로를 해방하여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삶을 위한 리터러시란 두 번째로, 사람을 해방하고 자유인이 되게하는 자유의 도구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읽기가 주는 역량에 대해 다시 얘기하면, 긴 글을 읽는 게 지루하고 재미도 없지만 그럼에도 사람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나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파악하는 것만큼이나 사람에게 중요한 능력이, 복잡한 것을 복잡하게 인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P143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보다 삶이란 무엇이며,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인들은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에 대한 질문이 사람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보기에는 이 질문을 던짐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주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노예의 삶이 아니라 주어진 것을 활용해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삶 말입니다. 삶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사람은 비로소 자기 스스로를 해방하여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삶을 위한 리터러시란 두 번째로, 사람을 해방하고 자유인이 되게하는 자유의 도구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P272

하지만 한국 상황에서는 동영상이나 멀티미디어 보조 교재를 활용하고 일부 수행평가에 활용한다고 해도, 여전히 시험은 기본적으로 텍스트잖아요. 평가체제의 근간이 텍스트라는 거죠. 수능도 마찬가지고요. 10대, 20대는 어찌 보면 불행한 세대예요. 삶에서 늘 접하는 미디어가 동영상과 이미지, 소셜 미디어인데, 이것과 동떨어진 방식으로 어른들에게 평가밖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거죠. 더 비판적으로는, 젊은 세대가 삶 속에서 배우고 경험하는 것을 평가할 만한 잣대가 어른들한테 없다는 것을 지적해야겠죠. 여전히 성인들은 자기들이 할 줄 아는 것을 기준으로 새로운 세대를 평가하고 있는 거예요. 배운 대로 가르치고, 평가받았던 대로 평가하고 있는 형국이죠. 하지만 젊은 세대의 삶은 많은 부분 교과서적인 텍스트와 별 관련 없이 돌아가고 있죠. 유튜브가 가장 대표적인 예일테고요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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