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trigger 아주 좋은 책이 나왔다.반갑고도 흥분된다.요즘 연달아 축구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고, 9월 말부터는 점차 날씨도 더워질테니 나 ‘도’ 축구를 배워보려고 한다.팀스포츠에 대한 경험은 여 / 남 차이가 크다. 운동장을 주인처럼 가로질러 뛰어가면서 소리질러본 경험이나씩씩 거릴만큼 화가 나서 신경이 예민해져있다가도 경기가 끝나면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멋적게 웃는 경험도 나는 누려보지 못했다.남자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신나게 하고 돌아와서 풍기는 땀 냄새만 기억한다. ‘뭐가 그렇게 재밌을까?’‘뭐가 저렇게 진지할까?’내기 따위 하지 않아도 매 경기마다 진심인 남자아이들의 눈은 그들을 빠르게 성장시켜주는 듯 했다.축구는 팀스포츠, 나 혼자 잘났다고 하면 안되는 것.내 뜻대로 안된다고 울고 불고 감정을 다루지 못하면 그것이야 말로 감정에 지는 것. 이 책에서 처음으로 기억나는 것은 < 안전하게 지는 법> 이라는 파트였다.저자는 경기장에서 좀처럼 주눅 들지 않는 팀원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수많은 패배를 경험해봐서 이제는 더이상 지는 것이 두렵지 않는 사람들. 그것또한 지려고, 질 줄 알면서 경기에 임한다는 말들이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그간 경쟁을 ‘이기는 것’과 ‘지는 것’만 있는 세계라고 상상했다. 이기면 승리자, 지면 패배자. 하지만 그 사이에는 촘촘하게 많은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라는 말처럼, 지금의 승패가 모든 것을 증명하지 않는다. 또 어떤 경쟁은 이기고 지는 것 자체에 별 의미가 없다. 심지어 지금 지는 게 다음을 위한 전화위복의 순간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결과보다는 과정과 내용을 곱씹어야 하고, 그러려면 되도록 잘 져야 한다. -41여자들에게 축구를 권장하는 이유들이 많이 등장 하는데나같이 비혼을 생각하고있거나 친구관계가 좁은 사람들은 축구를 통해 ‘나를 위해 달려오는 사람들’을 적어도 한명 이상 만들 수 있다.(‘공’을 위해 ‘승리’를 위해 일수도 있지만 책임을 오로지 나에게만 전가하지 않고 다같이 나누려고 달려온다는 점에서 감동이다.)이책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하는 색다른 시각과 구체적인 대안 = 축구를 제안한다.나또한 이책을 읽는 내내 중간중간 축구관련 네이버 카페도 가입하고 여성분이 운영하시는 축구 유튜브도 구독했다.그러니 24년 가을, 나랑 축구할사람!!!!(축구화 추천 받습니다 언니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