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하면 이 작품은 작중에 소제목에서도 이미 나와있지만 크게 보면 가공의 닌자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입니다.
물리적
공간의 제약과 인간의 기본적인 신체가 가진 한계를 뛰어 넘은 이능력을 가진 닌자들의 잔혹한 대결과 그러한 과정 속에서 겐노스케와
오보로, 두 연인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흘러가게 될 것인지 등 과거 일본 배경의 가공의 닌자들이 펼치는 팀 중심의 배틀로얄식
이능력 배틀물이나 비극적인 사랑 서사의 보이미츠 걸(Boy Meets Girl: 남성과 여성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요소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만족할
만한 것들로 가득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2023년 기준으로 본다면 능력자배틀물과 보이미츠걸 서사를 다룬 작품은 이미 많이 있는 만큼 독자에 따라서는 이 작품 역시
클리셰적으로 굳어진 이야기를 다룰 뿐인 것 아닌가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점에서 이 작품이 가진 다른 작품과의
차별점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장르문화 역사상 최초로 가공의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의 팀 배틀을 다룬, 그것도 오늘날 비밀스러운 술법인 인술로
대표되는 가공의 전사, 닌자를 다룬 모든 작품의 원형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술적인 트릭과 그 트릭의 해법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두뇌전으로 대표되는 작품의 효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코가 인법첩은 1958년 출간된 이래 최초로 허구적인 능력을 지닌
가공의 닌자를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격투게임인
사무라이 스피리츠와 소년만화인 나루토, 배틀로얄식 팀 배틀 중심이라는 점에서는 특촬물 히어로 중 하나인
가면라이더끼리의 싸움을
다룬 작품인 가면라이더 류우키와 가공의 역사 신화 전설 속 인물이 성배를 두고 대립하는 이야기를 다룬 비주얼 게임 'Fate'
시리즈를 비롯하여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무수히 많은 라이트노벨을 포함한 장르소설, 게임,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 작품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