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윤후네가 살짝 부러운 것 같기도 하다. 다 늙어 남정 만난 게 부러운 게 아니라 둘이 만나면 새살새살 온갖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지 않은가, 석 달을 함께 쏘다니고 돌아와서도 둘이서 할 말이 많다고 했다. 그 집 가면 그쪽이 밥 차려주고, 이 집 오면 이쪽이 밥 차려먹고, 가끔은 읍내서 만나 맛난 것 사 먹고, 차로 한 바퀴 돈다고 했다. 그런 동무가 부러운지도 모르겠다. 남 흉보지 않고, 욕심 내지않고, 가만가만 들어 주고 봐 주는 동무, 겪을 걸 다 겪어버려 더는큰 근심 없이 어울릴 수 있는 그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