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투 40년 8.15 해방공간 시리즈 3
이극로 지음 / 종합출판범우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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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글의 연구 역사나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사료가 되는 책이다. 

재간행을 반기며 단숨에 책을 보았다. 한글학회의 역사에서 어찌 이극로를 빼놓고 우리가 지금 쓰는 한글을 말한단 말인가. 하지만 주시경-김두봉-이극로-유열로 이어지는 한글의 연구사는 해방 이후 남한에서 거의 잊혀지며 제대로 거론되지도 않았다. 비록 간략한 개인사의 정리에 지나지 않는 글이기는 하지만 조선어학회사건의 가장 중요한 인물의 자기서술이란 점에서 더욱 값어치가 높은 책이다. 책 뒤에 제자 유열의 글을 붙여 1947년에 발간된 책이기에 더욱 값지다.

더구나 이 책은 독일유학생들도 봐둬야 할 책이다. 독일유학사가 이미륵(이의경)부터 이극로, 여당 김재원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그 내막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문학 쪽에서 이미륵만 문학작품과 더불어 조금 알려져 있을 뿐이지만 역사적 사실을 발굴해내는 점에서도 미진한 점이 있었다. 이 책에는 1920년대의 독일 유학생활이 잠시 거론되며 특히 세계약소민족대회에 조선의 단장으로 참여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김재원의 <여당수필>과 함께 보면 좋을 것이다. 

재간행의 의미는 깊지만 편집부에 한 마디 해야겠다. 앞에 붙인 김정숙의 글은 해제로선 너무 피상적인 요약이요 겉핥기에 지나지 않는 글이다. 왜 무책임한 해제를 붙였을까?! 또 하나, 텍스트에 대한 검토가 너무 없다. 34쪽에 나오는 모스크바 방문하여 트로츠키의 연설을 들었다는 부분의 12행은 원래 내용상 65쪽 끝에 이어질 내용인데 잘못 끼어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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