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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카락 잘라도 좋아 ㅣ 주니어문고 1
야마시타 나미 지음, 고마츠 요시카 그림 / 주니어북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성장통이란 건 어쩔 땐 두렵기도, 무섭기도 하다. 세상은 마냥 밝고 좋아보이기만 하던 시절에서 이제 서서히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겪는 진통은 사람마다 다른 법.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극복하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중요한 관건.
아이가 읽어보던 책을 잠시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이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주인공 소이치에 동화된 듯 소이치만큼 걱정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가 밥을 먹지 않고 책을 읽어볼 정도 관심을 갖는 건 아마 소이치 또래의 나이이기도 한데서 느끼는 동질감이 아닐까 느꼈다.
소이치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여러 가지 사건들은 소이치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비였을 것이다. 누나의 입원, 학교에서의 사건과 그로 인한 부모님과의 갈등. 분명 어린 소이치에겐 너무나 힘든 일들이겠지만 이런 현실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하느냐는 우선 소이치 자신이, 그 다음엔 소이치의 가족들이 같이 노력해야 해결할 수 있겠다.
아이는 ‘혼자서 크는 것’이 아니다. 소이치네 가족들이 겪는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있을 법한 일이다. 바로 이럴 때 가족이란 든든한 버팀목이 필요한 것이리라.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주된 내용도 바로 이런 가족애(家族愛)라 생각된다. 특히나, 흉폭하고 반인륜적인 범죄가 난무하는 요즘 이런 사실이 더 중요하고 절실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