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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 - 자라지 않는 아이 유유와 아빠의 일곱 해 여행
마리우스 세라 지음, 고인경 옮김 / 푸른숲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 - 마리우스 세라 著 - 푸른숲출판사
흠.. 참으로 아픈 책이다. 제목이 끌려 보고 싶었기도 했지만, 책 소개를 보니 잠깐 망설여 지기도 한 책이다. 역시나 지금도 약간은 반반인 기분이지만, 책 자체는 꽤 잘 만들어진 책이라 생각된다.
스토리 강한 내용과 순차적인 시간이 얽힌 순서가 이 책의 매력인 듯. 자연이 느껴지는 책의 표지와 그 위에 덧붙여진 타이틀 역시 맘에 든 부분중 하나이다.
이제 내용으로 살펴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슬프게 시작된 이야기는 슬프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려는 아버지가 보이고, 잘 설명되지 않았던 누나와 엄마가 쉬이 상상되어진다.
장애아를 가지고 있는 부모, 모든 분들이 책 몇권을 쓰실만큼 사연이 있고, 구구절절 슬픈 감동의 이야기가 가득하실테다. 유유의 가족 역시 그렇다. 나역시 자녀가 있는 한 부모로써 이 책을 읽으며 건강히 태어난 나의 아이가 너무나 고맙고 정말로 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정말이지 이 책을 읽으면 아이와 가족에대해 불만을 가져선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된다.
뇌성마비의 아들을 데리고 여행다니는 용기,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꾸는 가족의 용기, 정말 책 속에 나온 처남의 말처럼 '나라면 도저히 못할거야'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아들이 달리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아빠의 소박하지만 큰 소원이 이루어지는 그 순간은 가슴 벅찬 감동이 느껴진다.
스페인의 작가이자 뇌성마비의 아들을 키우는 이 작가가 사회에서 느끼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 의학에 대한 생각 등 상당히 사회적인 느낌을 많이 담아 글을 쓰셨다. 비록 객관적인 시선이지만 가슴 아픈, 찡한 느낌은 감정적으로 서술한 것 이상을 느낄 수 있었다.
복지 잘되어있고, 잘 산다는 유럽에서도 장애아를 키우기가 힘들진대 우리나라는 오죽할까 싶은 생각도 든다. 얼마전 장애인의 날이었는데.. 너무나 무관심했던 장애에 대한 생각을 반성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