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에는 눈을 뜰 수 없겠지만 - 완화의학이 지켜주는 삶의 마지막 순간
캐스린 매닉스 지음, 홍지영 옮김 / 사계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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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일이면 눈을 뜨지 않을까 기대한 때가 있다. 언니가 18살에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다. 눈을 감고 있지만 스스로 숨을 쉬고 있는 모습은 그저 잠을 자는 것처럼 보였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컸다. 아버님이 돌아가실 때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끝내 죽음을 알리지 못해 작별인사를 할 수 없었다. 죽음을 몇 번 보았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저자도 18살에 첫 죽음을 맞이하고 죽음을 맞이하는데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죽어가는 이들을 지켜본 의사인 저자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임종 과정에 익숙해지도록 돕기 위해 임종이 전개되면 나타나는 사람들의 대응 방식을 자세하게 쓰고 있다.

용기란 공포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공포에 맞서 견뎌내는 것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이란 단어조차 꺼내기를 두려워한다. 죽음을 앞둔 이에게 나쁜 소식을 감추고 끝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지 못하고 죽게 되는 건 슬픈 일이다. 환자는 몹쓸 희망에 쌓이고 가족은 고통받고 있는 모습에도 죽음 준비조차 하지 못한다. 서로 미련의 시간이 된다.

죽음을 두려움의 존재가 아니라 가족과 소중히 마무리하는 순간으로 받아들여 보자. 다양한 사례를 통해 죽음을 맞이할 준비의 소중함과 태도를 알게 된다

노인들은 죽음을 예상하며 주변에 자신의 바람과 소망을 전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들의 바라믄 죽음을 직시하고 싶어 하지 않는 젊은이들에 의해 곧잘 묵살된다. - P163

진정한 측음지심은 사랑하는 사람들 및 그들과의 관계에 존재하는 불완저남을 인식하면서도 감사하는 것이다. - P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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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야, 학교에 같이 가자! 모 윌렘스의 비둘기 시리즈
모 윌렘스 지음, 정회성 옮김 / 살림어린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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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새로운 환경이 낯설다. 특히 아이들은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모 윌렘스 작가의 비둘기 시리즈 세 번째로 책으로 아이들의 시선에 딱 맞는 책이다. 필요한 부분만 단순한 선으로 그려내고 있어 아이들의 시선을 고정하기에 좋고, 이야기의 전개는 아이들이 느낄 불안과 고민에 대해 깊이 있게 짚어내고 있다. 새학기, 새로운 환경에 분리불안을 갖는 아이들이 편안하게 읽으며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읽다보면 어느새 편안한 기분을 만들어준다. 두렵고 낯선 곳이 아니라 설레고 호기심을 갖게 하는 곳으로 마음을 이동하게 하는 자연스러움이 아이들과 읽으며 대화를 하기에도 충분하다. 

너무 늦었어, 정말로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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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기분 - 늘 제철 인생으로 사는 일상 탐구
오각진 지음 / 홍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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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살고 있는 제 나이를 좋아한다. 젊은 시절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보다 지금을 살아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는 기분은 딱 그런 책이다. 늘 제철 인생으로 사는 일상을 탐구한 저자의 소소한 행복이 담겨있다.

중년을 하루 중 오후라고 표현한다. 아직 저녁과 밤이 남아있다는 거다.

남은 인생 후반을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나이듦이 단순이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삶과 사람에 무르익어가고 혜안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저 열심이 달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다.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가라고.

이 책은 제대로 된 선택을 위해 무조건 노력하고 많은 걸 쌓아야 한다고 하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없이 선택해야 하는 삶에 어느 부분 가벼운 선택으로 마음이 가벼워지는게 행복이라고 말한다.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봄바람 살랑거리듯 흥얼거리고 싶어진다.

"사는 맛이 안 난다", "사는 재미가 없어"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저자는 사는 기분을 알게 한다.

가족에게 미안한 점을 인정하고 변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어느 부분 귀엽다.

친구들과의 소소한 일들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우려 하는 모습이 재치있다.

주변인들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는 모습에 지나치지고 모자라지도 않으려는 모습이 지혜롭다.

노사연의 '바램' 이라는 노래에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라는 가사가 생각난다.

이 가사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늙는다는 것은 왠지 서글프게 느끼지만 익어가는 것은 완성이 되어가는 생각이 든다.

세월도 흘러간다는 것은 버려지는 기분이 들지만 쌓여간다는 표현에 내가 충만해지는 기분이든다.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기대되고 지금에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종주를 할 것인지 말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볍게 마음을 고쳐 먹는 모습에서도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모든 일에 진진한 저에게 한 방 먹인 것도 같았지요.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가 숱하게 맞게 될 갈림길,이럴 때 홀가분한 마음으로 선택할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5월의 미풍만큼 가볍고 싶습니다. - P24

이 봄 또한 조금씩, 조금씩 오고 있을 테지요. 세월이 흘러간다는 말 대신, 조금씩 조금씩 쌓여간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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