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신앙의 정당성을, 특히나 그 진실됨을 심각하게 회의한 적이 없었어요. 내가 완벽한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을 수는 있으나, 그건 내 잘못이라고 치부하고 말았거든요.
그러나 길리어드의 손에 무엇이 변화되고, 무엇이 덧붙여지고, 무엇이 생략되었는지 알았을 때는, 자칫 믿음을 잃게될까봐 두려웠어요.
여러분은 믿음을 가져 본 적이 없으니까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실 거예요.
그건 마치 가장 친한 친구가 죽어가는 느낌이에요.나를 규정하는 모든 것이 불타 사라지는 느낌, 이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는 느낌이에요. 어두운 숲길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추방당한 느낌이에요
세상이 품고 있던 의미가 싹 비워지고 있었어요. 모든 것이 공허했어요. 모든 것이 시들어 마르고 있었어요. p.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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