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하다 - 이어령 선생과의 마지막 대화
김아타 지음 / 맥스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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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님의 책을 읽게 된 것은 2010년이 처음이었다. “생각”,에 이어 “젊음의 탄생”을 읽었다.
읽고 나서 그의 생각에 공감이 갔고, 그의 생각을 존경하게 되었다.
곧 그는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어른이 된다.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그가 현직에 있을때 그에게 배움을 받은 제자들은 어땠을까 생각을 한다.
부럽기도 하다.

그의 가르침은 이제 책이나 영상으로만 만날 수밖에 없지만
그의 이상은
영원히 우리들에게
남는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임신하고 그가 풀이한 한글의 예쁜
뜻으로 아이의 이름을 정했다.

사진작가 김아타와 이어령님과 오고간 대화와 이어령 님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책이 이 책이다.
김아타가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나라에 자연 그대로를 담기위해 캔버스를 설치하여 2년을 그대로 둔 채 완성한
“자연하다”작품을 인정해준 이어령 님과의 인연으로 이어령님과 주고받은 편지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
이어령님과 주고받은 예술과 자연, 종교, 진리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이어령님의 모습을 찍은 사진까지 그 기록들을 담았다.

언제 어디서든
맑은 정신으로 꼿꼿하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이어령님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책을 보는 동안 좋았다.

그의 말씀 하나하나 기억해두고 생각해두려고 한자한자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
김아타 작가의 작품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서 찾아보고 싶다.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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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형용사 - 그리운, 연약한,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 걷는사람 에세이 14
김재원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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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나운서가 있다.
‘아침마당’의 김재원아나운서다. 요양병원에서 근무할 때 아침에 병상치료하러 병실로 올라가면 대부분의 병실에서 KBS1을 틀어두고 있었다.
그러면 나는 치료하면서 방송내용도 조금씩 듣곤 했었는데, 김재원아나운서의 게스트를 대하는 모습이 너무 젠틀하고 멋져서 항상 좋은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에 신간 소식을 보고 꼭 읽어보고 싶었다.
제목도 멋지다. “아주 작은 형용사”라니.

‘ㄱ’부터 ‘ㅎ’까지의 순서대로 그가 정한 형용사와 관련된 에세이를 담은 책이다.
그의 어릴적 이야기부터 원가족, 유학시절, 여행이야기, 직장이야기, 현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다.
모두 다 ‘아주 작은 형용사’가 화두가 되어 그 줄거리를 이끈다.
아내와 아들과 자신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서로 교집합도 있지만 다른점이 있기에 그 차이가 세계를 만든다는 말. 이 부분이 참 와닿았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내가 같이 사는 사람들에게서 다른점을 이해하지 못하다가도 이런 부분을
배려하고 차이와 공백을 인정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반성을 하게 되었다.

형용사 ‘당황스러운’이야기.
김재원아나운서가 “6시 내고향”에서 방송사고가 있었던 부분을 쓴 내용에서는 실제로 책을 보고 방송을 찾아보았다.
너무 웃겨서 책을 읽다가 아이들이 잠든 밤인데도 육성으로 웃음이 튀어나와서 혼났다. 너무 재미있는 영상이었는데, 무척 차분하게 그 부분을 써내려간 것을 보고 또 웃겨서 키득키득.
재미있었다.

이분은
얌전하고 젠틀하고 차분한 성격인 거 같은데 글을 보면 어딘가 유머코드가 살아있는 분같단 생각이 든다.
글에서 재치가 느껴진다.

글을 보고 인간미가 느껴진다.
고운 심성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글에서 인성이 느껴지는 분.

요즘 에세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여러가지 형용사를 화두로 하고 그에 대한 글감을 써내려가는 컨셉이 멋졌다.
나도 이런 멋진 글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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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의사 로베르트 책꿈 6
기지 가에코 지음, 이가라시 다이스케 그림, 송지현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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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요즘들어 고양이를 키우자거나 강아지를 키우자는 말을 자주 한다.
“엄마는 너희들을 키우느라 힘드니 너는 다 커서 어른되면 키우렴~~”하고 말해주면 아이들은 입을 비쭉 내민다.
나도 어릴적부터 애완동물을 좋아해서 강아지,햄스터, 거북이, 소라게를 키웠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얼마나 동물 친구를 집에 두고 싶어하는지 안다.
지금은 반려동물의 의미가 예전 애완동물과는 좀 차이가 있는 듯하다. 함께 사는 가족의 의미로.

아이들은 너무 예쁘기만한 고양이를 집안에 같이 두고 살고 싶어한다. 아이들의 그런 바람을 알기에 대리만족의 의미로 고양이나 강아지와 관련된 그림책을 많이 골라준다.
이번에 읽은 그림책 “고양이의사 로베르트”는 주인공 고양이 로베르트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친구같은 존재로 나온다.

유나의 동생 유노가 한밤중에 아파서 온집안이 비상이다.
엄마도 아빠도 일어나서 유노가 토하고 몇번이나 화장실에 가고 힘없이 누워있는 것을 지켜봐야했다.한밤중에 아이를 데려갈만한 병원이 있는지 전화번호를 찾던 중에 유나는 ‘야간 응급 전문 소아청소년과 의사 로베르트’를 찾아내고 곧 의사가 집으로 왔다.
그런데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온 의사 로베르트는 고양이의사였다.
유노를 보자 바로 진단을 내리고 유노에게 맞는 약을
주고 유노는 곧 아픈 게 가라앉았다.
새볔동안의 소동이 끝나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유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양이 의사 로베르트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우리집 고양이 로베르트 만이 심드렁하게 구석에 누워있을 뿐이다.

아이와 함께 읽는데,
유노가 아파하는 장면이나 온가족이 아픈 유노를 위해
허둥대는 모습을 들으니 꼭
자신들이 아팠던 때가 생각이 났는지 관심를 갖고 듣는다.
연필로 그리고 물감으로 색을 입힌 듯한 그림은 독특하지만 아이들이 내용을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귀엽기만한 고양이가 의사가 되어 유노가 아픈것을 고쳐주는 모습을 보고 모두 로베르트가 멋지다고 이야기한다.
훗날 다른 아픈 아이를 위해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훌쩍 떠나버린 로베르트가 왠지 신비스럽다.

아이들은 우리집에서 함께 있으면 좋을거 같은
귀여운 고양이가 이렇게 매력적인 로베르트 같다면 더 얼마나 좋아할까.
아이들에게 고양이에 대하 새롭고 신기한 이미지를 만들어준 이야기다.
고양이의 부캐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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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잠수복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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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괴짜인데 은근하게 사람을
다독이는 기술이 있다.
이십대 때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그의 소설들. 공중그네, 인더풀, 오해피데이, 면장선거, 무코다 이발소, 남쪽으로 튀어!.
모두 다 좋았다.
가벼운 듯하지만 세상만사 예리하게 때리는 촌철살인 같은 맛이 있는 소설들이다.

이번 책도 기대가 되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작가의 책.
내 젊음의 취향과 다시 만난 기분이다.

다섯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모두 다 기이한 영혼과 관련된 기이한 이야기다.

아내와 별거를 위해 바닷가마을의 고택에 잠시 머물게 된 작가의 이야기인 바닷가의 집.
사람이 산지 오래되었지만 원래 잘 지어진 집같고 고풍스러워서 갈고 닦아 깨끗하게 만들었으나 자꾸 이상한 아이의 발소리가 들리고, 급기야 아이의 존재까지 알게 된다.
신비스런 아이의 존재에 무서워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를 측은하게 생각한 작가는 아이의 도움을 받게 되고 죽다 살아나게 된다.
첫 소설부터 책을 읽다가 주변을 살피며 무서워서 책을 덮어야하나 고민하게 만들었으나 더운 여름 으스스한 정도의 분위기만 느낄 뿐 공포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기이한 이야기인데 좀 따뜻하고 다정한 이야기였다.

‘코로나와 잠수복’이야기도 좋았다. 다섯살 난 아들은 코로나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특별한 신기가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코로나 확진에 대해 잘 맞춘다. 아들이 할머니더러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면 그 날 할머니의 예정된 모임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아들의 신기한 능력을 미리 알고 있던 아빠는 아들의 직감에 자신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것을 확신하게되고 아내에게 방호복을 사오라고 한다.
방호복이 없어서 결국에 잠수복을 입게된 아빠.
코로나 시대의 스타가 된 아빠의 모습을
보고 진짜 요즘 우리의 모습을
꼬집은 듯해서 재밌다.

코로나와 함께하는 시대.
나중에는 어떻게 기억될까.
현재와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더 재미있었던 이야기였다.

오랜만에 만난 이번 책도 오쿠다 히데오의 특징이 살아있는 소설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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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 - 차곡차곡 쌓인 7년의 기록
김수경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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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을 기다린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한지 6개월이 되었다.
요즘들어 집을 어떻게 가꾸고 살아갈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일상생활이 깔끔하고 두고 쓰는 물건들이 적거나 단촐하지 않아서 항상 책상위, 옷장속, 방안 모두 물건들을 모아두고, 뭉쳐놓고, 얽히고 섥히게 해두는 맥시멀라이프인 나인지라,
결혼 후 신혼살림만 보고서도 친구가 “너네 집은 물건이 너무 많아”라고 지적을 해주기도 했었다.
미니멀라이프를 너무나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게 잘 안되는 것을, 어쩐담.
내 나름대로 물건의 범람을 막기위해 되도록이면 쟁여두기를 줄이고, 과감성을 따르기로 마음을 먹고 살림을 줄이고 줄이기를 반복하다가 나만의 스타일을 하나둘 찾아가는 중이다.

나는 미니멀은 죽어도 못하겠지만 매 순간 순간 정리는 하고 살기로 작정했고, 아이들에게 집안일 심부름후 보상이라는 달달한 숙제를 내는 방법도 알아냈다.
이제 이사를 앞두고 있는 친정엄마에게까지도 조언을 드릴 정도가 되었으니,
조금씩 깔끔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엄마도 알아서 묵은 살림들을 정리하시겠지 생각하고 있다.

지금 내 마음과 딱 맞게 이번 책을 읽게 된 것같아 반갑다.

이 많은 집 중에 내 집은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 즈음 운명처럼 찾게 된 작은 아파트에서의 7년간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작가는 두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자라는 동안, 남편의 직장에서의 변화(재택근무)동안 집안 살림을 어떻게 꾸려가는지 세세하게 마음이 닿는대로 일기를 쓰듯 책을 썼다.

낡은 가구지만 손길이
닿은 좋은 가구를 어떻게 되물림하는지,
그 가구에 담긴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독자에게 이야기해준다.

쓸모에 대한 고민
“서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여러개라면 유예의 시간을 두고 사용해보면서 손이 가장 많이 가는 편을 남기고 나머지를 비웠다. 자연스럽게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 걸러지고 좋아하는 살림이 굳어졌다.”
(76쪽)
나도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어쩌면 물건에 대한 이야기 뿐이 아닌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해당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무척 담담한 이야기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아내라면, 삼사십대 여성이라면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어서
좋았고, 살림고수에다 센스가 멋진 노하우들이 많아서 관심를 갖고 보았다.
다만 뒤편에 있는 사진들이 더 많이 실려서 각각의 이야기에 맞게 배치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살림이야기를 더 많이 보고 눈요기도 하고 싶은데 사진이 더 많이 실려서 책이 더 두꺼워지고 볼거리도 함께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글자의 색깔이 연한 갈색이어서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한 사십대 아줌마는 책읽기가 힘들었다.
십오년전에 한 라식수술때문에 안그래도 밤눈이 어두운데 글자가 검정색이 아닌 옅은 갈색이라니,
밤에 주로 책을 읽는 나는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같이 육아하고 결혼해 살림하는
내 친구들에게 같이 읽어보자고 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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