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잠수복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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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괴짜인데 은근하게 사람을
다독이는 기술이 있다.
이십대 때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그의 소설들. 공중그네, 인더풀, 오해피데이, 면장선거, 무코다 이발소, 남쪽으로 튀어!.
모두 다 좋았다.
가벼운 듯하지만 세상만사 예리하게 때리는 촌철살인 같은 맛이 있는 소설들이다.

이번 책도 기대가 되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작가의 책.
내 젊음의 취향과 다시 만난 기분이다.

다섯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모두 다 기이한 영혼과 관련된 기이한 이야기다.

아내와 별거를 위해 바닷가마을의 고택에 잠시 머물게 된 작가의 이야기인 바닷가의 집.
사람이 산지 오래되었지만 원래 잘 지어진 집같고 고풍스러워서 갈고 닦아 깨끗하게 만들었으나 자꾸 이상한 아이의 발소리가 들리고, 급기야 아이의 존재까지 알게 된다.
신비스런 아이의 존재에 무서워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를 측은하게 생각한 작가는 아이의 도움을 받게 되고 죽다 살아나게 된다.
첫 소설부터 책을 읽다가 주변을 살피며 무서워서 책을 덮어야하나 고민하게 만들었으나 더운 여름 으스스한 정도의 분위기만 느낄 뿐 공포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기이한 이야기인데 좀 따뜻하고 다정한 이야기였다.

‘코로나와 잠수복’이야기도 좋았다. 다섯살 난 아들은 코로나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특별한 신기가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코로나 확진에 대해 잘 맞춘다. 아들이 할머니더러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면 그 날 할머니의 예정된 모임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아들의 신기한 능력을 미리 알고 있던 아빠는 아들의 직감에 자신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것을 확신하게되고 아내에게 방호복을 사오라고 한다.
방호복이 없어서 결국에 잠수복을 입게된 아빠.
코로나 시대의 스타가 된 아빠의 모습을
보고 진짜 요즘 우리의 모습을
꼬집은 듯해서 재밌다.

코로나와 함께하는 시대.
나중에는 어떻게 기억될까.
현재와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더 재미있었던 이야기였다.

오랜만에 만난 이번 책도 오쿠다 히데오의 특징이 살아있는 소설들이었다.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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