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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툰베리 : 소녀는 어떻게 환경운동가가 되었나?
알렉산드라 우르스만 오토 지음, 신현승 옮김, 로저 튜레손 사진 / 책담 / 2023년 7월
평점 :
<그레타 툰베리> 소녀는 어떻게 환경운동가가 되었나?
책 『그레타 툰베리』는 스웨덴의 저명한 일간지 <다겐스 니헤테르>의 환경 저널리스트 알렉산드라 우리스만 오토와 사진기자 로저 튜레손이 그레타 툰베리의 지난 행적을 밀착 취재하여 남긴 기록이다. 우울증과 아스퍼거 증후군 등을 앓던 15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 문제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환경운동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밀착 취재하며 생하게 보여 주고 있는데, 현장감 있는 사진이 글과 함께 실려 있다. 덕분에 어렵지 않으면서도 좀 더 생생한 감동과 울림을 받을 수 있었다.
언론으로만 접했던 그레타 툰베리. 책 『그레타 툰베리』를 읽으며 내가 그동안 그녀에 대해 너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언론을 통해 접한 가십과 사실이 혼재한 이야기를 통해 그저 호기심과 신기함으로 여겨졌던 그레타 툰베리. 하지만 그녀의 무덤덤한 표정과 단호한 말 한마디 한마디, 굳건한 행동 하나하나는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실려있는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문은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던져 주었다.
저는 안전함을 느끼고 싶어요. 그런데 바로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어떻게 안전함을 느낄 수 있을까요?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너무 늦습니다. 21p
중앙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의 기후에 관한 글쓰기 대회에 보낸 15살의 소녀 그레타의 글. 이 글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한 글인 것 같다. "언제까지 하지 않으면~"이 아닌 지금 "당장 행동" 하라는 그녀의 말. 이 소녀는 어떻게 이렇게 단단하게 말하고 직접 행동하며, 지금의 위기를 우리에게 알리기 위해 환경운동을 하게 된 것일까? 고작 15살의 소녀가 어째서 안전함을 느끼고 싶다고 말하게 된 것인지 어른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그레타는 매주 금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그레타는 국회의사당 민토르옛 광장 안에서 "학교 파업"을 했다. 그레타의 학교파업의 시작은 혼자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에게 그레타는 그저 호기심의 대상 정도였다. 하지만 하나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고, 점차 많은 운동가와 시민단체들이 그레타를 찾았다. 그리고 글로벌 파업이 진행되며 정치인의 방문도 이어졌다. 이 작은 소녀가 차가운 광장에 앉아 '학교파업'을 시작하고 나서야 말이다.
지도자들은 우리에게 실망감을 주었고,
정치인들도 우리에게 실망감을 주었고,
언론도 우리에게 실망감을 주었습니다.
이런 실망스러운 상황에서 우리는 교육을
희생해서라도 어른들이 감히 하지 못하는
이 모든 일들을 해내야 합니다.
2019년 5월 24일 스웨덴 스톡홀름
교육을 희생해서라도 해내야 할 일이라며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그레타. 그레타에게 우리 어른들은 언제나 실망감을 줄 뿐 행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직접 행동하며 어른들조차 하지 못하는 것을 하나둘씩 해내고 있었다. 미안하고 부끄럽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어른으로 보일까?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그레타의 말을 잊지 말고, 무엇이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실천하자. 지금부터!!
우리는 여러분이
여기서 빠져나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여기, 바로 이 순간이
우리가 더는 물러설 수 없는 한계입니다.
여러분이 좋아하건 싫어하건,
전 세계는 깨어나고 있고,
변화는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레타의 연설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었다. 그레타는 누구 앞에서건 어느 자리에서건 항상 '지금'을 강조하고 있었다. 더 이상 시간이 없기에 좋든 싫든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고, 우리는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한다는 그레타의 메시지. 그리고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말. 어디 하나 무섭고 나쁜 단어가 있지는 않지만 그 어떤 말보다 무겁고 날카로운 말이다.
그레타는 스탠딩록에서
자기 또래의 또 다른 활동가인
토카타 아이언 아이즈를 만났다.
가끔 이런 투쟁을 하다 보면
너무 외로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 관심을 보이는
용감한 사람을 발견하는 것은
깜짝 놀랄 만한 일입니다.
2019년 10월 8일 미국 노스다코타
어째서 어른들이 한 잘못을 아이들이 고치려고 노력하게 된 것일까?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아름다운 미소에 나는 어른으로서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우리 모두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인 것 같다.
희망은
기후 총회가 열리는
회의장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곳 바깥에 있는
여러분과 함께 있습니다.
2019년 1월 6일 스페인 마드리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이미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말자.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아닌 "나 하나라도"라는 생각을 하며 환경에 대해 조금 더 신경 쓰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 늦기 전에 말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레타 툰베리를 응원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오늘부터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