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살고 싶은 시간
신민경 지음 / 책구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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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살고 싶은 시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말기 암 환자가 보내온 삶의 편지"

말기 암 환자가 보내온 편지라니, 맞다. 펴자마자 슬프다. 담담하게 사실대로 쓰인 저자의 현실이 아팠고, 마음이 슬펐다. 감정이입을 엄청 잘하는 편이라 그런지 저자의 가감 없을 것 같은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내 가슴을 쿡쿡 찔렀다. 읽는 동안 마음이 아파 많이 울었다. 새해부터 무슨 이런 슬픈 책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슬픈 현실 속 그녀의 이야기는 위트 있었고, 의지와 열정이 있었다. 그 덕분에 나는 많은 힘을 얻었고, 나의 삶을 더 사랑하며 살아내자는 다짐이 생겼다.

『새벽 4시, 살고 싶은 시간』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 암 환자의 현재 이야기이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던 저자. 두 번의 암 수술이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영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 2020년 초 다발성 전이를 확인하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해 출판하기까지. 그 시간 속 저자의 아픔과 슬픔, 삶과 죽음에 관한 생각이 두루 담겨 있다.

시한부 선고. 생각만 해도 무섭고 떨리는 일인데, 그 와중에 글을 쓰기로 결심하고 출판까지 하다니 저자는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여러모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 읽고 돌아보니 내가 감탄한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아마도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 실행하는 삶, 진짜 자신의 삶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멋있었다.

이 책을 쓰며 저자가 독자에게 품었던 바람처럼, 나는 좀 더 나 자신의 목소리에 마음을 기울이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고 싶다. 죽음을 가까이에 두고 글을 써 내려간 저자의 책을 읽으며 나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음이 참 아이러니하지만, 저자가 말했듯, 이 책이 나의 하루를 비추는 빛줄기 같은 것이 되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걸 왜 쓰고 있는 걸까요

하루하루 시간은 흐르고 몸은 더 망가져 가는데,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들 언저리만 계속해서 서성였다. 죽고 나면 어차피 누군가가 다 알아서 해줄 일들. 그렇게 시간을 방치해두다가 불현듯 ‘지금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 찾기에 돌입했다. - P27

나와 약속을 했습니다

매사 잘 참고 견뎠다. 인내와 끈기 하면 나였다. 근데 자꾸만 자신이 없어진다. 사실 내가 두려운 건 죽음 같은 게 아니다. 매일 조금씩 진행되는 나에 대한 믿음의 상실, 자신감의 상실 같은 것이다. - P35

오늘 밤엔 살고 싶다

자기보다 타인의 시선을 중요시하며 살아온 엄격한 우리 엄마. 노란 소파를 차에 실은 뒤, 반납하는 카트에 나를 태우고 씽씽이를 해주었다. 우리 딸, 재미있어? 하고 묻는 듯 힘껏 밀어주었다. 전에도 이렇게 해줄 수 있었는데, 하는 눈빛으로 나를 봤다. - P70

시한부의 좋은 점이라고 할 만한 게 있을까?

나의 진가를 확인하고 있다. 고통 속에서도, 죽고 싶을 만큼 아픈 순간에도 살아내기 위해 애쓰는 나를 좀 더 사랑하게 되었다. 아프고 난 뒤에야 처음으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란 걸 깨달았다. 내가 없이는, 세상도 없다는 것을.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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