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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신사냥꾼 - 하 - Arche-type, 완결(절판 예정)
윤현승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반지의 제왕과 얼음과 불의 노래를 사랑하는 작가답게 하얀 늘대들에서 거대한 스케일의 매력적인 서양풍 판타지 소설을 보여주었던고 더스크워치에선 차별화된 줄거리와 치밀할 구성력을 보여주었던 윤현승 작가.
이번 뫼신사냥꾼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한국형 판타지가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며 하얀 늑대들에 이어 한국 판타지계가 나아가야 할 롤모델을 제시해주고 있다.
현재의 판타지 시장이 서양이나 중국형의 세계관만을 소재로 택한다는 것에 비교했을 때 처음으로 우리나라 전통의 판타지를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구성 시킨것은 충격적인 시도이다. 더욱 놀라운 것을 이러한 것을 전혀 거리낌 없이 자연스레 다가오게 하는 작가의 능력이다. 여기에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작가의 필력은 글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작가가 하얀늑대들에서 글쟁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뫼신사냥꾼에서는 이야기꾼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구수하면서도 편안하게 다가오는 글들. 아득한 꿈속을 헤메이며 어머니의 품에 안겨 두런두런 전래동화를 듣다 잠드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권에서 스토리의 전개가 너무 빨라졌다는 것이다. 상권에서 느긋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나간 반면 하권에서는 사건의 진행이 급격해진다. 뫼신 시리즈 전체의 구성을 염려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한권에 모든 이야기를 담기보다는 권수를 늘리는 한이 있더라도 여유로운 전개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뫼신~시리즈는 총 6권 삼부작으로 예정되어있다)
여튼, 새로운 소설은 발표할 때마다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윤현승 작가. 판타지계의 대표적인 작가들마저 실망스러운 모습들을 보여주는 이 시기에 윤현승이라는 작가는 늘 기대 이상의 것들을 보여준다. 언제나 과거보다, 지금보다 앞으로 보여줄 소설에 가슴이 뛰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