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린저 밴드 투자기법
존 볼린저 지음, 신가을 옮김, 김정환 감수 / 이레미디어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80여 년 전 물리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개념>을 발표했다는 문장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끝에서도 저자는 상대성에 대한 언급으로 책을 시작했으니 상대성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하겠다며 책을 마무리 한다. 이런 언급들에서 알 수 있듯이 볼린저 밴드의 핵심은 상대성에 있다. 그저 주가의 절대적인 움직임과 가격에 대한 기준으로 투자하던 이전 기법에서 벗어나 볼린저는 상대성에 기준을 두어 그것을 바탕으로 투자의 틀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볼린저 밴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우선 캔들차트를 토대로 21일 단순 이동 평균 곡선을 캔들 차트 위에 그려 넣는다. 그 다음 이 곡선을 중심으로 변동성을 기준으로 하여 2 표준편차만큼의 밴드를 구축하면 볼린저 밴드가 완성된다. 컴퓨터만 있다면 밴드를 그리기는 아주 쉽다. (증권사 프로그램이나 네이버 금융에서도 이런 차트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러하듯 이렇게 그려진 차트를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해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중요성을 이미 알고 있었던 듯 볼린저는 차트 해석 방법과 실제 매매 기법에 초점을 맞춰 책의 내용을 기술한다. 사실 다른 많은 투자 관련 책들은 그 기법들을 세밀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주식시장의 역사나 기법의 역사를 나열하는데 지나치게 지면을 할애해 독서를 힘들게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선 볼린저 밴드 기법을 독자에게 이해시키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볼린저 밴드를 활용한 투자기법은 총 세 가지가 나온다. 스퀴즈와 추세 추종 그리고 반전이다. 스퀴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한 개념일 것이다. 스퀴즈는 영어의 뜻 그대로 밴드의 폭이 좁아진 상태에서 한동안 진행되는 상태이다. 밴드의 폭이 지속적으로 좁은 상태라는 건 변동성이 일정 기간 동안 낮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한편 변동성은 낮은 상태에서 높은 상태로, 높은 상태에서 낮은 상태로 움직이는 성질을 갖는다. 즉 밴드의 폭이 좁은 상태에선 그 폭이 넓어지며 주가가 상승 혹은 하락할 높은 확률을 갖는다. 이런 기회를 활용해 이익을 얻는 방법이 첫 번째 기법인 스퀴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이름만 들어도 이해가 갈 것이다, 밴드를 활용하여 특정 종목을 시장의 추세가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를 파악해 이익을 취하는 방법이 추세 추종이다. 이 때 추세의 시작과 끝을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 진단법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이 되어있다. 마지막 기법인 반전도 말 그대로 어떤 추세가 끝날 시점을 예측해 미리 포지션을 취해 이익을 얻는 방법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사실 볼린저 밴드, 하물며 밴드가 무언인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우연찮게 읽게 된 볼린저 밴드 투자기법은 그 방법에 대해 아주 세세하지만 쉽게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이 중요성을 갖는 이유는 또 있다. 주식 시장에 적용이 많이 되지 않던 상대적 관점을 온전히 적용하여 상대적인 현재 주가를 파악하는 것의 중요함과 다양한 지표들의 상대적 상태에 대해 강조한 점에 그 중요성이 있다. 단지 최저점 혹은 최고점을 매수 혹은 매도의 타이밍으로 본 게 아닌 상대적인 틀 속에서 최고점과 최저점을 매매 타이밍으로 제시한 그의 관점은 가히 놀랍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들로 볼린저 밴드는 여전히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배운 볼린저 밴드 투자기법을 실제 주식 시장에 적용시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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