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실 해밋의 [몰타의 매]는 하드보일드 탐정 스페이드가 나오는 소설로 유명하다. 하드보일드는 냉정, 비정한 것으로 해석하면 적당할 것 같다.흐릿한 필름지로 흑백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소설은 어린 시절 티비를 통해 보던 그 고전 영화 중 하나처럼 낭만에 빠져 보기 좋은 책이니 고전 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고전의 맛이다.[몰타의 매]는 다수의 인물이 오래된 유물인 몰타의 매를 차지하기 위해 탐정 스페이드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물론 인물 중에 주인공과 얽힐 아름다운 여성 브리지드 오쇼네시도 나온다.보통 추리 소설은 살인 사건이 터지면서 시작되지만 [몰타의 매]의 경우 매 조각상을 차지하기 위해 인물들이 서로 배신하고 살인하며 사건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스페이드는 점점 사건에 깊게 연루되고 주변 인물들은 거짓말만 하니 주인공은 위기 속의 위기에 놓인다. 결말은 당연히 해결이지만 비정한 탐정은 독백조차 안 하니 독자가 범인을 찾기는 어려운 책이다. (그저 즐기길😉)[몰타의 매]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불쌍하다고 느낀 인물은 주인공 샘 스페이드이다.주인공은 모두가 거짓말을 하는 상황에 둘러싸여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는 거짓말에 상처받지도, 화내지도 않는다. 말 그대로 냉정한 탐정인데 중간중간 그가 삶의 고독과 허무함에 대해 언급할 때면 환경이 그를 얼마나 차가운 사람으로 만들었는지 직감하게 된다.🔖그 순간 그는 죽음은 그렇게 마구잡이로 찾아오며, 사람은 눈먼 운명이 허락하는 동안만 목숨을 부지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를 가장 괴롭힌 것은 그런 운명의 불공평함이 아니었다. 최초의 충격이 지난 뒤 그 점은 받아들였다. 그를 괴롭힌 것은 그가 영위해 온 정연한 일상이라는 게 인생 본래의 길이 아니라 인생을 벗어난 길이라는 깨달음이었다.(85-86P)고전 추리 소설답게 샘 스페이드 탐정의 주변에는 매력적인 여성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는 모두를 사랑하나 모두를 믿지 않는다. 그는 어리석은 사랑으로 얼빠진 사람이 되기보다, 가정을 이뤄 한곳에 정착하기보다 떠도는 삶을 선택한다.이는 아마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삶은 언제 떠날지 모르는 것이라는 그만의 인생철학 때문일지도 아니면 항상 배신과 살인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그의 생존 방식일 수도, 하드보일드 탐정의 인생은 근사하고 달콤해 보이지만 깊은 곳에서 쓴맛이 난다.소설은 캐릭터가 주는 메시지 말고도 사건을 통해 주는 메시지가 있는데 이는 결말에 해당되어 생략한다.1. 세가지 살인사건의 범인2. 숨겨진 몰타의 매 조각상의 위치3. 사건을 통해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달콤 씁쓸한 다크 초콜릿 같은 추리 소설로 위 세 가지가 궁금하신 분들은 꼭 읽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