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전길남, 연결의 탄생 - 한국 인터넷의 개척자 전길남 이야기
구본권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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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가 되는 건 어떤 기분일까. 개척은 미지보다 더 미지의 세계처럼, 내게 존재하지 않는 돌을 디디고 서서 누구도 요구하지 않은 두려움을 품에 안고 어딘가로 무작정 떠나야 한다는 말과 같다. 이것은 곧은 방향으로 무작정 나아갈 수 없는 이유가 되며 성공한 개척자를 향한 존경의 무게가 가볍지 않은 것에 대한 사유가 된다. 해내었다고 어렵지 않았을까? 딛고 선 온기를 두고 마음을 둔 세상의 처음을 주도해 미지의 세계를 딛는 일은 글자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진득한 고통을 그려내는데, 그가 불모지를 개척하며 소비한 수많은 순간들 덕분에 우리는 이토록 간편한 세상을 살아가게 되었다. 누군가 편안을 걷어찬 덕분에 편의를 누리는 세상. 얼마나 아이러니하고도 소중한 인연인지, 사실 이렇게나 절대적인 인생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것에 대한 회의감을 쫓느라 몇 번의 심호흡이 필요했다.

개념도 원리도 하물며 경력조차 어려워서, 절반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괜한 열정과 통쾌함이 느껴지는 책. 종잇장을 넘기는 손으로는 그의 판단력과 지혜로움을 전달받을 수 있다. 느끼는 대로 나아가는 것. 개척에 대한 두려움과 발전에 대한 두려움은 같은 뜻이 아니지만 어쩐 일인지 비슷하게 생겼다. 그러니 헷갈릴 때는 나아가는 것으로. 어디든 연결되어 있으리라 믿고, 그렇게 만드리라 다짐하면 될 일이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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