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전 카이스트 총장의 대한민국 과학기술 미래전략
신성철 지음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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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타오른 불꽃은 빠르게 꺼진다는 말이 있다. 근데 그건 타오를 장작이 없을 때나 하는 말이고. 계속해서 연료를 집어넣는 상황에서도 불이 빠르게 꺼질까? 아닐 걸 알지만 그건 해봐야 아는 거라고 하니까, 지금 우리는 장작이 잘 타오를 수 있는 구조를 찾아내야 한다. 영영 꺼지지 않는 불꽃이 계속해서 우릴 밝힐 수 있도록 불길이 나아갈 방향을 예측하는 것.

 

트렌드는 향유하는 자가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모순적이게도 우리는 사회의 트렌드를 읽어내려고 한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래를 예측해야만 하는 것이 사회 발전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둬버리면 언젠가 불꽃은 꺼진다. 그제야 가능성을 찾기엔 이미 어두워진 뒤라. 가장 빛날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바로 미래다.

 

개인이 아닌 국가 단위의 미래는 어떤 식으로 예측할 수 있을까? 개인의 미래보다 상상하기 어려운 이유는 비단 개인의 집합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1차적으로 구성원 개인이 오류에 대한 책임을 지기가 버겁고 우리의 곁을 구성하는 모든 선택지가 혼자만의 것이 아니기에 정답이 나와있는 것처럼 보여도 쉽게 추려내기가 어렵다. 내 생각이 옳지 않다면? 만약의 만약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과학기술에 힘을 싣는다. 기술은 우리를 표면으로 끌어냈고, 이제는 우리의 차례라. 상공으로 띄워줄 기술을 향해 찬사를 보내고 새로운 도약에 대한 기대를 건다.

 

미래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로부터 영향을 받아야만 한다. 일상의 불편함과 결합된 발전은 또 다른 혁신을 구축하고, 그 혁신은 또 다른 혁신의 토대가 되어 단단한 길을 만든다. 대상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발전에는 끝이 없으므로 계속해서 성장하는 사회와 국가에 속도를 맞추어 더한 편리와 더한 접근성을 갖추게 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미래를 향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과 같다.

 

당장의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대변혁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예측하진 못하지만, 누군가의 열정에서 비롯된 과학기술과 미래전략에 대한 지지는 여전할 자신이 있다. 잘 생각해 보면 그 자체가 신뢰에서 비롯된 예측이 아닐까 싶기도.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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