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 넘겨짚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는 71가지 통찰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숫자는 진실을 말한다며, 그렇다면 숫자가 아닌 것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가? 제목에 확신이 섞인 책을 보고 있자면 묘한 반항심이 생긴다. 이분법적 사고에 절여진 1차원적 인간이기 때문이겠지.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다른 사회적인 이슈들이 거짓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 누가 와도 변하지 않을 객관적 수치는 숫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놀랍게도 우리는 이 책에서 언급되는 다양한 숫자들로 세상을 꾸릴 수 있다. 감성으로 꾸며진 하루들도 결국엔 다양한 돈과 시간과 통계와 수치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닫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많은 챕터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환경'이다. 늘 개선해야 할 행동과 지향해야 할 기준점을 재생했을 뿐 정확히 어떤 부분이 오염되었는지, 몇 년이 지나야 나의 흔적이 묻은 나무젓가락이 사라지는지는 잘 알지 못했는데 (사실 알아도 금방 까먹곤 했는데) 이렇게 숫자로 바꾸어 제시하니 알아듣기가 수월했다. 가장 가까운 숫자로 가장 먼 곳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느낌.



숫자는 돌멩이를 헤아리는 수단이기도, 코딩에 필수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문자이기도 하다. 일주일에 한 번 나의 행운을 시험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도 숫자공을 뽑아야 시작되고, 학기가 끝날 무렵마다 받아보는 성적표에도 우울한 숫자와 봐줄 만한 숫자가 공존하게 된다.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목적과 의도를 가진 숫자에 둘러싸여 하루를 살아간다. 여기서 공통점은? 그들은 사실 그대로를 표현한다는 것. 누군가의 조작이 들어가지 않는 이상 왜곡과 과장은 없다. 주체는 인간, 대답은 숫자로. 주체의 올바른 선택은 이로운 숫자를 뱉는다.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도록 획기적이면서, 그 누구도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도록 겸손하게 활약 중인 숫자는 우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진실을 고요히 전하고 있는가? 사실 모든 건 우리가 시작했고 숫자는 그를 현재에서 미래로 전하고 있는 것뿐일지도 모르지.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