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배반과 좌절의 역사 500년
장병옥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인구 3000만 명, 세계 최대의 유랑민족, 그들은 바로 쿠르드족이다. 그러나 우리는 쿠르드족을 잘 모른다. 간혹 뉴스에서 잠깐 스쳐가는 이름 정도로 기억한다. 무려 8천여 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이었지만 그 존재가 철저히 무시되어 왔다.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신세일 뿐, 약소민족의 설움을 피눈물 나도록 경험하고 있으면서도 국제정치에서 부각되지 못한 종족, 그들이 바로 쿠르드족이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말과 문화를 빼앗겨 민족의식이 상당히 마모되었듯, 쿠르드인들 역시 터키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케말 파샤와 연합국간에 1923년 성립된 로잔 조약 결과 영국의 농간으로 쿠르드 독립문제가 무산되면서 정체성을 많이 잃어버렸다. 독립국가 건설의 약속은 휴지조각이 되어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고 말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쿠르드족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강제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민족적 아픔을 감내해야만 했다. 이런 그들에게 민족의식을 깨워준 것이 1978년 결성된 PKK의 게릴라 운동으로 그 창설 지도자인 압둘라 오잘란은 현재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힘없는 제3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준다. 특히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을 많이 공유하고 있기에 더욱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겠다. 외세의 침략 속에서 얼마나 많은 한을 품고 살아온 韓민족이 아닌가,, 그런 면에서 쿠르드족과 상통하는 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있는 약소민족에 대해 한번쯤 관심을 가지고 그리고 그들이 왜 그렇게 독립을 원하는지를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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