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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김그린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올해 유독 데미안을 판매하고 있는 부수를 자주 발견한다. 많이 친숙한 제목이지만 아직 읽어보진 못한 책. 유독 눈에 띄기에 이제 읽어볼 때도 된 건가 싶은 생각에 책을 펴본다. 서점에 서서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보니 첫 출판이 1919년이라고 나와있다. 그러니까 바로 올해가 출판 100년인 셈. 그래서 유독 올해 많이 보였던 거구나 싶다. 그리고 100년 지나도록 출판되는 책을 왜 아직도 읽지 않았나 반성도 해본다. 출판 100년이 지난 책인 만큼 다양한 출판사 버젼이 있는 데미안. 어떤 책으로 고를까 하다 중간중간 일러스트가 들어있는 모모북스의 데미안을 집었다. 연그린의 양장 느낌이 마음에 든다.
300 페이지 정도의 책이지만 책은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왠지 잔잔한 느낌의 문체는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도 읽는데 속도를 붙여줬다. 또한 첫 챕터부터 인간의 심리? 사고방식? 사고 방향성? 전환?이라 할까.... 아무튼 일련의 심리 변화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더 나은 인간도 애초에 못난 인간도 없고 그냥 어떤 상황에 처해지면 나올 수 있는 자기방어적 행동들, 그로 인한 더 큰 방향들.... 주인공 싱클레어의 사고와 성장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내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짚어보는 계기가 된다. 책의 감성이 좋아. 일련의 사건들과 그 전환 방식이 예상 외야 같은 감성적 접근이 아닌 스스로에 대한 사고를 하게 하는 책이었던 것 같아서 다 읽고 나서 왠지 든든한 느낌이 들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