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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호감형 인간이 되는 매너의 기술
김모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평점 :
평소 낯을 많이 가리는 나. 그래서인지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한 두려움이 큰 편이다. 친밀한 관계가 아닌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는 항상 긴장을 하고, 그 긴장으로 인해 당시의 전체적인 상황이나 흐름을 잘 파악하지 못해 실례되는 행동도 하곤 해서 이건 평소에도 내 걱정거리, 고민거리 중 하나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해봤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익숙해지는 것 밖에 방법이 없나 싶지만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아서 문제랄까. 불안감과 심장의 떨림이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쉽게 조절되는 것도 아니고.... 흠.....
일단 긴장이 되면 시야가 닫히고 사고도 닫히는 편인 나는 간혹 지금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입에서 말이 나가고 있는 순간들을 인지할 때도 있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곰곰이 되새겨봐도 도통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거나 아니면 '그 상황까지는 아니었는데 내가 지나쳤구나, 실수했구나' 하고 깨닫고 후회하곤 하는 날들. 이런 날은 들어와서 우울모드 ㅠㅠ 그래도 이런 나를 고치고 싶어서 여전히 이런저런 책들을 살펴본다. 가장 큰 문제점인 긴장을 하는 상태는 사실 노력한다고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고(어려울 것 같고), 나는 다른 방면의 내 태도를 고쳐보고자 시도하고 있다. 색다른 환경에서 시각이 닫히고 사고가 막힌 순간에 나오는 내 행동들은 거의 무의식에 가까운 행동들인데, 이러한 행동들이 자칫 무례한 행동들이 나타날까 봐(긴장을 하면 적당한 정도에 대한 감이 사라지는듯한...) 걱정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의 내 태도들을 좀 더 젠틀하고, 매너 있고, 배려 있는 행동들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이러한 매너 있는 행동들이 무의식 상태에서도 배어 나올 수 있도록 습관화하고 싶은 것이 목표!! 그래서 오늘도 [단숨에 호감형 인간이 되는 매너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전직 승무원이 집필한 이 책은 인사 매너나 대화 매너 배려 매너 등을 이야기하는데, 일상생활 중 우리가 흔히 접하는 상황들 속에서 아주 작은 행동들로 인해 무례하거나 배려 있거나 하는 그 포인트들을 서술하고 있다. 가령 모든 관계에서 인사를 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지만, 인사를 살짝 피해 주는 것이 더 나은 배려인 경우들이나, 명함을 주고받는 그 찰나의 순간에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내 이미지를 메이킹 할 수 있는 방법들 등이 기술되어 있다. 이런 기본 매너 외에도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서로 기분 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행동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기술되어 있는데, 글을 읽고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상황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독서를 하면서 일반적인 매너도 배우고 작가와 나의 생각도 비교해 볼 수 있는 책인듯싶다. 이 책을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바로 "내가 조금 불편하면 매너가 된다"(p.117)라는 문구! 배려의 시작이 바로 여기서부터이지 않을까. 오늘도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