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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포인트 그림감상 - 원 포인트로 시작하는 초간단 그림감상
정민영 지음 / 아트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나의 그림 감상법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모두가 작가님의 그림 감상법에 기초하여
나만의 그림 감상에 좀 더 가치를 발견하길
기원해본다. 아래는 인상 깊은 구절을 필사
해 보았다.
✍️’패스트 감상'에서 '슬로 감상'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주말에 인사동이나 사간동 등지의 갤러리 순례에
나설 때는, 미리 가이드북을 통해 보고 싶은 전시회
1~2건부터 정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지의
정보를 미리 챙기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전시장에 가서 출품작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팸플릿이나 도록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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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근처 커피숍에서 도록을 펼쳐가며 천천히
작품을 재음미한다. 그러다가 전시를 다시 보고
싶거나 한 번 더 보고 싶은 그림이 있으면 전시장을
재방문한다. 이로써 갤러리 순례는 완성된다.
그리고 지나다가 눈에 띈 전시회 관람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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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내가 전시장을 다니면서 정한 관람법이다.
정보과잉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라도 충분히 음미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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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그림감상'이 '슬로 감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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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감상포인트부터
미술작품은 감상하지 않으면 나와 무관한 사물과
다를 바 없다. 감상은 작품에 마음을 주는 일이다.
감상은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오감을
사용하는 적극적인 사색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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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작품 감상의 포인트로 무엇을 잡아야
할까? 직간접적인 요소들로 나눠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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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요소는 소재, 구성, 구도, 색상, 제작방식
(가위질, 점묘, 시점 등) 등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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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적인 요소로는 서명, 낙관, 작품명, 작가의 일화,
제작시기 등의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곁다리텍스트를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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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에서 가장 쉽게 해볼 수 있는 것은 소재에서
감상 포인트를 취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식이 감상의 정답일수는 없다.
감상은 정답 찾기가 아니다. 감상에는 수많은 방식이
있다. '원 포인트 그림감상‘은 하나의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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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자가 사각의 화폭에 펼쳐진 이미지들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향유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를 제안하는 것이다.
감상에 나름의 요령이 생기면 이런 제안은 잊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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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저마다의 감상이다.
“예술작품의 가치는 보는 이에게달려 있다.
작품은 관객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영적인
힘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
(아스거 요른, 덴마크 출신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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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각자 자기 식으로 감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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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처음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런
선입견 없이, 이미 머릿속에 들어 있는 지식 없이
그저 내 눈으로, 내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일 게다.
평론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식은 온전한 작품 감상의
장애가 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고 난 다음에
지식의 힘을 빌려 다시 보는 것이 가장 풍성한 감상 방법이
될 것이다"(츠베탕 토도로프, 『일상예찬』,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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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영, <원포인트 그림감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