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코끼리가 산다 - 왜 사랑의 아픔도 겪어 볼 만하다고 하는 걸까? 다정다감 생활책 2
루시아 자몰로 지음, 김영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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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코끼리가 산다"

사랑스러운 표지 그림과 잘 어울리지 않는 듯 느껴지는 제목에 고개를 잠시 갸우뚱했다.

부제처럼 함께 적혀있는 문장 속에 제목에 대한 힌트가 들어있는 듯 하다.

"왜 사랑의 아픔도 겪어 볼 만하다고 하는 걸까?"

힌트를 읽으니 이해가 될 듯 말 듯 아직도 모호하다.

사랑의 아픔과 마음 속에 코끼리가 사는 게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눈부시고 근사한 감정이다.

하지만 그건 사랑이 가득 담겨있는 장밋빛 안경을 쓰고 있을 때 뿐!

안경이 깨지고 난 뒤에는

이 세상에 사랑보다 더 끔찍한 감정은 없는 것만 같다.

사랑에 빠졌을 때는 나 자신이 뜨겁게 불타올라서

펄펄 끓는 물에 손을 데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내 모든 레이더가 상대방을 향해 활활 타오르지만,

실연을 한 뒤에는 이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한없는 괴로움과 고통 속을 헤매이게 된다.

도대체 사랑이 뭐길래, 이렇게 우리를 들었다놨다 하는 거야!

 

이렇게 알쏭달쏭하고 미스터리한 '사랑'은 어떤 감정인지.

사랑을 잃고 난 뒤 우리가 느끼는 괴로움의 원인은 무엇인지.

실연의 단계와 극복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옛 철학자들과 예술가들, 과학자들이 이야기하는

다양한 역사적, 철학적, 문학적(한마디로 인문학적) 근거와

생리학적, 뇌과학적, 심리학적(한마디로 과학적) 근거들을

친근하지만 단호하게 하나하나 알려주는 고마운 책!

최근에 사랑을 잃은 사람이 있다면

풀이 죽어 있는 그의 어깨를 가만히 토닥여주며

이 책을 예쁘게 포장해서 살짝 건네주는 건 어떨까.

'괴로워 죽겠는데 뭔 책 선물이야?!' 화를 낼지도 모르지만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엇, 이거 내 얘기잖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빠져들어가 열심히 읽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조금은 기분이 나아질 수 있길 바라며.

그나저나 아직까지도 '마음속에 코끼리가 산다'는게 무슨 뜻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얼른 책을 찾아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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