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유태은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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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의 어떤 시간들은

유난히 오래 기억속에 남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 추억들은 때때로

우리곁에 성큼 다가와

어느새 나를 그때의 그 시간 속으로 데려다 줍니다.

길거리를 지나다가 맡는

평범한 꽃내음, 풀냄새에서도

그리웠던 어린날의 한 때를 떠올립니다.

새싹같이 어렸던 내 곁에서

아름드리 나무처럼 든든히 돌봐주셨던

할아버지와의 사랑 가득한 추억은

내가 점차 자라나 나무가 되고

할아버지가 작은 화분이 될 때까지

나에게 항상 힘이 되어주는 시간입니다.

아이는 자라 집을 떠나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온실 속 돌봄을 받던 화초에서

세상이 불어대는 비바람을 온전히 맞아내며

스스로의 뿌리를 길게 뻗어 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하려고 노력합니다.

돌봄을 받던 존재에서

독립된 한 사람으로 우뚝 설 때까지

외롭고 힘든 순간들도 많았을 테지요.

비바람 잔뜩 맞아 축 처진 어깨를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은

눈 감아도 언제나 생생하게 떠오르는

가족과의 사랑가득했던 추억이 아닐까요.

그렇게 사랑은 대물림되어

나의 자녀에게,

또 손녀에게로

가득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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