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다람쥐의 크리스마스 바람그림책 131
도요후쿠 마키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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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가 일년 중 가장 바쁜 날,

크리스마스 입니다.

산타는 올해도 전 세계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많은 선물을 준비하고 정리하느라 너무나 바쁩니다.

항상 다른 사람의 선물을 챙겨주기만 하는 산타는

누구에게 선물을 받는 걸까요?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할아버지에게서

선물을 받을 생각만 했지 드릴 생각은 아무도 못했을 텐데

다람쥐의 몸집은 아주 자그마하지만

마음 씀씀이는 그 어느 누구보다 큽니다.

그리고 산타 할아버지께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지

그낭 대충 생각해서 고르는 법이 없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가며 이곳저곳을 다니며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해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너무 많은 조언을 들어서였을까요?

결국 돌고돌아 맨 처음 준비했던 도토리 선물밖에

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그 선물을 받고 어떤 기분이셨을까요?

누군가가 나를 위해 마음을 다해 준비해준 정성,

이 세상에 어떤 값진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선물로 기쁘게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선물을 한다고 하면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기 보다는

원하는 걸 살 수 있는 현금으로 하는게 편해졌습니다.

그게 상대를 더욱 배려하는 거라고 합리화 하면서요.

하지만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면

꼭 마음에 드는 선물이 아니었더라도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며 정성껏 골라준 선물은

오랫동안 그 따스함과 정성이 마음속에 남습니다.

많은 현금 선물도 그것을 이길 수는 없을 거예요.

학급 아이들이 선생님께 드리겠다고

꼬깃꼬깃한 종이위에 적어준 쪽지들,

영어 시간에 퀴즈를 맞춰서 받은 초콜렛을

선생님께 드리고 싶다고 선뜻 내미는 손길,

서툰 그림 솜씨지만 정성껏

선생님 모습을 그려준 그림 선물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실 속에서는

매일매일이 크리스마스이고

저는 산타 할아버지가 되어요.

귀엽고 순수한 아기 다람쥐 같은 아이들이

눈망울을 빛내며 나를 바라봐주고

또 매일 작지만 정성 가득한 마음들을 전해주니까요.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가장 단순하고도 쉬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온전히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마음과 정성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요.

작지만 큰 아기 다람쥐 처럼요.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안준다고 투덜대지 않고

아기 다람쥐가 되어 주변 분들께 마음을 전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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