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상실의 시대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에 대한 최고의 질문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마이크임팩트 / 마이크임팩트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길, 

그것은 바로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본문 중-




마이크 임팩트에서 진행한 컨퍼런스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의 내용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

정말 벅찬일입니다. 관심있는 연사들도 있어 더 꼼꼼하게 찾아보았습니다. 

너무 빨라 혼란이 있는 오늘날, 한번쯤 읽으며 정리해도 좋을 책입니다.


창의성 연구의 대가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마음의 여행자 정여울

흑백을 초월한 소통 중재자 정관용

지성의 프로파일러 표창원

도시담론을 선도하는 도시사회학자 김정후

해학적인 기생충학자 서민

한국의 니체 이진우


쟁쟁한 연사들의 귀한 내용입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마음에는 상실감이 가득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진정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틈도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격류에 휩쓸리듯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여울 선생님이 지적했듯 인간의 마음은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상실감은 여기서 연유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상실감의 실체는 대체 무엇일까요? 우리는 스스로 꺠닫지 못하는 사이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천민자본주의와 극단적 이기주의, 도덕적 해이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개인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사회적 정의가 무너졌으며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깨졌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목적은 이처럼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헤아리고 어떻게 하면 그것들을 되찾을 수 있는지, 혹은 이 상실의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었습니다.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되찾기 위해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들, 답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하는 사람들, 그 답을 용기 있게 실천해가는 사람들이 모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P.6)




창의성 연구의 대가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한국은 생산경제에서 지식경제로 전환할 준비가 되었는가

우리는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GDP를 보면 10년과 15년전 이미 정점을 찍었죠. 그래서 2013년,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을 경제정책을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제조업 위주의 경제에서 지식경제로 전환하겠다고 말이죠. 그러면 지식경제, 창조경제는 어떤 경제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유용한 정보의 양과 질, 접근성, 공유와 변화가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경제를 말합니다. 이전의 제조 또는 생산수단에 의존한 경제와 성격이 다른 겁니다. 또 다른 정의에 따르면 최첨단 기술의 통합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를 말합니다. 이런 경제체제에서는 창의적인 개인과 소집단, 기업들이 서로 맞물리는 네트워크로 조직되었다가, 끊임없는 혁신 과정에서 연결과 단절을 반복하겠지요.(P.14)


한국은 수학, 과학 영역에서는 최상위지만 한국의 강점은 동시에 약점이기도 한데, 그것은 지식경제로 전환하는 데는 이전과 다른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조경제는 획일적인 사고와 효율성에 기반한 경제입니다. 한국에는 강력한 문화적 가치관과 효율성을 뒷받침하는 표준화된 교육이 있고, 이를 통해서 지금까지 유례없는 학력 신장 및 경제성장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지식경제에서는 획일성을 탈피하여 유연성을 발휘하며 비효율적인 요소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전 생애에 걸쳐 재학습, 탈학습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교육 방식이 요구됩니다.(중략) 그는 한 국가가 지식경제로 전환할 수 있는가를 보는 네 가지 기준을 제시했는데, 기술, 인재, 관용, 영역자산이다(P.17)


기술 측면에서보면 특허 수가 많지 않고, 인재 측면에서 보면 창의경제형 인재 수는 가장 낮은 부류, 관용의 측면에서 보면 창의력 인력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여성 경제활동 기회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고, 영역자산에서 보면 벤처기업가 정신을 지지하는 환경이 적다.(P.17)


위대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유형의 교육이다. 학업 능력을 평가할 때 얼마나 많이 알고 있으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학습하고 탈학습하고 재학습하는가를 봐야 하는 것이다."(P.17)


지식경제에서는 무엇을 배웠고 시험 점수가 몇 점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새로운 것을 신속하게 배우고, 혁신하고,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한국 정부도 이것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개혁에 나선 것입니다. 그 예로 교과과정을 개정하고, 학교를 변화시키고 다양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그리고 '융합인재교육'도 실시하고 있죠. 융합인재교육이란 과학기술, 공학, 수학을 위주로 한 교육에 예술 과목을 접목시키는 방식을 말합니다. 대학 입시를 보다 더 자율적으로 만드는 것도 교육개혁에 속할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한국이 창의적인 사회가 될까요?(P.20)


" 사실 창의력이라는 것은 열심히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무작정 영감을 기다리지 마십시오. 일단 시작해야 합니다."

마음의 여행자 정여울

나다움을 잃어버렸을 때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다. -헤르만 헤세<데미안> 민음사 중에서-


'누구나 다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하지만,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하고, 그냥 개구리나 원숭이에서 그치고 말죠. 어떤 사람은 그냥 벌레 같은 삶으로 인생을 끝낼 수도 있어요. 개구리나 원숭이나 벌레가 되지 않고 정말 자기 자신이 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P.76)


융이 만든 중요한 개념 중에 셀프SELF라는 개념은 바로 '진정한 자기 자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셀프는 가장 나다워질 때의 궁극적인 내 모습, 평소에는 숨어 있지만 어떤 결정적인 계기에 나타나는 자신의 본 모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셀프는 보통 '자기'라고 번역해요. 그리고 에고EGO는 '자야'라고 번역하죠. 에고나 욕망과 의지의 산물이라고 한다면, 셀프는 무의식에 잠재된 나 자신일 때가 많아요. 나 자신의 모습 중에서 남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나 자신, 그것을 셀프라고 할 수 있어요.(P.77)


융의 여러 개념 중에서 페르소나와 그림자의 구별은 매우 중요합니다. 페르소나는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나 자신의 모습입니다. 겉으로는 굉장히 쾌활하고 적극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우울한 감정을 숨긴 채 끙끙 앓고 있는 사람이 많죠. 그리고 겉으로는 적극저긴데 속으로는 내성적인 사람도 많고요.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습,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편집되고 윤색된 내 모습이 페르소나라면, 그와 반대로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이 그림자인 거죠. 페르소나와 그림자와의 관계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관계와 같아요. 지킬이 곧 하이드이지만, 지킬은 페르소나로 나타나고 하이드는 그림자로 나타납니다. 유명 인사이자 교수로서의 멋진 사회적 자아가 페르소나이고, 그 멋진 자아 속에 감춰진 악마적 본성이 그림자라는 겁니다.(P.78)


자기 자랑 말고 어린 시설의 상처에 대해서 써봐라. 자기 스스로 가장 아프게 생각하는 단점이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써봐라, 하고 과제를 내주면 학생들의 글이 갑자기 좋아집니다. 그림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때 비로소 자기 자신과 대면하기 때문이겠죠.(중략) 이렇듯 그림자에는 '특별한 에너지'가 있습니다. 바로 내 삶을 뿌리 깊은 곳에서 지탱해온 삶의 진실성이지요.(P.80)


"융 심리학에서는 꿈이나 신화에 나오는 이미지나 인물들을 다 '자기 안의 일부'로 봅니다.

그러니까 이 그림에 나오는 왕자도, 공주도, 용도 심지어 동굴까지도 다 '나'의 일부로 볼 수 있는 거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