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구경꾼 그래 책이야 48
조성자 지음, 이영림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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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으로 쓸쓸해 보이는 친구를 보고 있는 아이의 시선이 어린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떤일이 있었기에 비겁한 구경꾼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내용이 궁금해서 순식간에 읽게 되었다.

어른들의 어린이였을때의 마음이 생각나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괜히 예쁜 친구나 인기 많은 친구는 질투심에 친구들 사이에서 이간질을 하거나 사실 무근인 이야기를 지어내어 퍼트리고 그 친구를 곤혹스럽게 만들곤 했었던 철없었던 학창시절 그런일들이 떠올랐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을 선생님의 지혜로 따스하게 마무리지어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이야기안에 감각적인 표현이 많아서 내용이 더욱 현실적으로 와 닿고 읽는 내내 몰입감을 더해준다. 더불어 모네의 '수련'을 묘사한 내지와 주인공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삽화가 내용을 사실적으로 더해주며 서정적인 그림은 보는것도 눈요기가 되는 책이다.

지은이:조성자

문예진흥원에서 주최한 여성 백일장에서 장원을 했고 "아동문예"신인상에 당선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작품으로는 '겨자씨의 꿈', '엄마 몰래', '우리 반에 스컹크가 산다', '나는 싸기 대장의 형님'등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작품들을 많이 쓰셨다.

그린이:이영림

국민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킹스턴 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과정을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는 '아드님, 진지 드세요.', ' 나비가 된 소녀들', '내 짝꿍이 되어 줄래', '불편한 선물'등이 있다.

줄거리

맞네 강모네

한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씩씩하게 다가온다. 그냥 기분도 나쁜데 상대방이 내 이름을 알고있고 한 옥타브 높은 목소리로 영 거슬린다. 몇년전 프랑스로 이사를 갔었던 친구 보미였다. 고작 2년을 프랑스에서 살다왔는데ㄷ 외모는 프랑스인이 되어 있어서 좀 어색하다. 프랑스에서 돌아온 보미는 모네와 서희의 반이 되었다. 친구들이 프랑스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하니 담임 선생님께서 질문할 시간을 주시고 보미는 프랑스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자 친구들이 보미를 좋아한다. 보미는 말더듬는 명철이 옆에 앉게 되고 친구들에게 환호를 받는다. 저 박수는 내가 받아야 될 것 같았는데 보미가 받게되니

사기꾼의 딸

보미에 대한 엄청난 비밀을 가지고 있는듯한 서희가

개성장군처럼 득의양양하게 들어온다. 교실에선 보미가 BTS보다 더한 인싸가 되어 친구들에게 둘러쌓여 있지만 젠다던지 자랑질이 보이지는 않는다. 서희가 보미의 아빠가 사기꾼이라는 정보를 가져온다. 서희의 부모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몰래 엿들었는데 프랑스에 서희네 식구를 초대하기로 했다고 하고서는 초대를 하지않아서 사기꾼이라는 거였다. 모네는 그런 일로 보미네 아빠를 사기꾼이라 생각할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서희와 이야기를 나누고 교실로 들어온 모네는 순신이와 자신이 키우고 있는 거북선을 데리고와서 보미와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순신이는 유치원때부터 모네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하고 회장선거에서도 꼭 모네를 뽑아야한다고 해서 무려 5표차이로 회장이 된다. 짝꿍같던 순신이가 보미 곁에서 거북이도 보여주고 웃고있으니 기분이 좋지 않은 모네이다.

얄미운 남보미,두고 봐!

식사를 하러 간 곳에서 우연히 보미네 가족을 만난다. 아빠끼리도 엄마끼리도 알고있어 합석을 하여 식사를 한다. 아빠끼리 얘기를 하다가 모네네 식구가 보미가 있는 프랑스로 놀러 가려고 했다가 못가게 된 걸 알게되고 그때의 기억을 되살린다. 모네는 자기 이름을 따온 모네의 정원을 간다는 생각에 설레어 있었는데 하필 엄마가 논문을 쓰게 되어 못가게 된것을 생각한다. 사기꾼은 보미네 아빠가 아니라 자신의 아빠였는데 서희가 말한 사기꾼은 누구인지 의문이 든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서희네 식구도 프랑스에 가기로 해놓고 아이가 아파서 못가게 된건을 알게된다. 모네는 보미의 아빠는 사기꾼이어야하는데 되려 좋은 사람인것 같아서 침울해있는 모네를 보미가 달래주다 모네가 팔을 뿌리치는 바람에 물컵이 쏟아져서 깨진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빠한테서 성격좋은 보미를 친구로 두어서 행운이라는 말을 듣자 더욱 보미가 얄미워진다.

상처투성이 손명철

학교의 어둑한 곳에 4학년 2반의 쓰레기 분리하는 장소도 있다. 그날은 보미와 명철이가 쓰레기를 분리하는 당번이었는데 옆 반 남자아이들이 명철이에게 말을 더듬는 흉내를 내며 "뽀,뽀,뽀미야~너랑 땅번해서 좋아~뽀뽀하자."라고 놀린다. 명철이가 하지말라고 해도 계속해서 놀리자 보미가 친구를 놀리는건 나쁘다고 얘기하니 보미를 밀친다. 그 순간 명철이가 전혀 말을 더듬지 않고 그 친구들을 때려주려고 하자 보미가 말린다. 그러다가 명철이 팔에 멍이들고 코피가 난다. 선생님은 반친구들에게 어떤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시고 서희가 명철이와 보미가 뽀뽀했다고 옆반친구들이 놀렸다고 거짓말을 한다. 서희는 더불어 보미가 모네의 정원은 한번만 가봤는데 여러번 가본것처럼 거짓말을 했다고 말을한다. 그 뒤로 반 친구들이 보미를 보는 눈이 달라졌고 보미를 거짓말쟁이로 여긴다. 그 상황을 보고 있었던 모네는 사실을 말해야하지만 보미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것이 한편으론 즐거워 그냥 보고만 있는다.

비겁한 구경꾼

서희는 얄미웠던 보미가 친구들에게서 따돌림을 당하고 거짓말쟁이로 만들려고 보미가 숨 쉬는 것조차도 거짓말로 만들 기세였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모네를 지켜주고 옆에 있어주었던 순신이는 그것을 믿지 않았다. 수업종이 울려 교실로 들어갔는데 짖궂은 남자아이들이 보미와 말더듬이 명철이가 뽀뽀했다고 놀려대고 있었다. 보미는 벌떡 일어나 놀려대는 친구들에게 해코지하는 것은 나쁜것이라 정확하게 말해주는데 거짓말쟁이가 하는말은 믿지 않는다며 거짓말쟁이 주제에 끼어든다고 놀려대던 화살이 보미에게로 간다. 프랑스에서 살다온 것도 거짓말 아니냐며 친구들이 놀려대지만 프랑스에서 살다 온것을 알고있고 명철이와의 사건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고있는 모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고 만다.

향기있는 비밀

선생님은 서희를 불러 친구들 앞에서 편지를 읽게 시키는데.....

주인공인 모네는 왜 비겁한 구경꾼이 되었을까?

단지 질투심때문에 그랬을까?

시기심과 질투심 그리고 다소 어려운 단어인 확증편향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어느 세대에서든 흔히 겪을 수 있는 사건을 선생님의 지혜로 반 아이들 중 누구하나 다치지 않고 슬퍼하지 않을 수 있도록 풀어나간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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