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지켜 나가야 하는 12가지 이유 - 사회 생각이 커지는 12가지 이유
김해우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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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근처에 살았던 나는 어릴때 대학생들이 시위하는 모습을 자주 봤었다. 최루탄이 터지면 눈도 못뜰만큼 아프고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서 급하게 집으로 들어간 경험이 많았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이 밑 바탕인 민주주의를 우리 선조들이 피와 땀으로 노력하고 시위해서 얻었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더불어 민주주의는 우리 생활속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을까? 가족여행을 어디로 갈지 여행계획을 세울 때도, 무엇을 먹을지 친구들과 상의할 때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민주주의와 함께한다.

나름의 차별도 없고 부당함도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들이 읽기에 민주주의라는 주제를 너무 어렵지도 무겁지도 않게 더욱이 재미있게 현실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작가는 김해우. 2009년 단편 동화 (일곱 발 열아홉 발)로 제 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고 (뒷간 지키는 아이)로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을 받았다. 짥은 시간동안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발간했다.

그린이는 한수언. 무거울수도 있는 주제를 유머스럽고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글씨체도 편안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것 같다.


이야기는 민주네 반 학급회의 시간에 벌어지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민주는 운동을 좋아해서 체육부에 들어갔고 책임질 부장을 뽑다고해서 자원해서 손을 들었더니 학급반장인 독재가 깔보듯이 말한다. 여자가 무슨 운동이냐고...힘도 없는여자가 차라리 미술부에나 들어가라고...이 사건을 시작으로 민주와 독재의 언쟁이 시작되고 선생님께서 중재에 나서는데 민주는 민주주의가 왜 좋은지, 독재는 독재가 왜 좋은지 조사해보고 그 후에 누구 보고서가 더 설득력 있는지 결정하자고 하신다.

민주가 민주주의에 조사하면서 민주주의의 정의와 우리 삶에서 볼 수 있는 예들, 그리고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에 대해서 민주의 시선에서 이야기한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제도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에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명시돼 있다.

민주는 민주주의에 대해서 12가지를 조사했다.

하나, 민주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해!

둘,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

셋, 민주주의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

넷, 민주주의는 평등한 삶을 지향해!

다섯, 민주주의는 국민이 직접 대표자를 뽑을 수 있어!

여섯, 민주주의는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할 수 있어 !

일곱, 민주주의는 공정한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어!

-민주주의는 다 함께 잘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동물복지 인증 식품이나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 그것이 착한 소비의 일종이다. 착한 소비를 하자! 공정무역 제품을 사자! 인권뿐만 아니라 동물, 환경까지 고려한 공정한 경제 성장을 이루자는것도 민주주의의 한 형태이다.

여덟, 4.19혁명!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부당한 독재를 멈추게 했어!

아홉, 5.18 광주민주화운동!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이루어냈어!

열, 6.10 민주항쟁! 시민들의 피와 눈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어!

열하나, 촛불혁명!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평화롭게 정권을 교체했어!

열둘, 민주주의는 '민주시민'이라는 자긍심을 느끼게 해 줘!


이 책은 7살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무난하게 읽을 수 있다. 민주주의라는 다소 어렵고 생소한 주제를 어린 독자들이 주로 생활하는 학급에서 일어날 법한 소재를 배경으로 풀어 나간다. 어린 독자를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귀여운 글씨체와 삽화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주제어 대해서 어려운 용어로 풀어나가는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우리 선조들이 했던 일들을 쉽게 어린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 해준다. 책에서 언급되기도 했던 대통령 탄핵사건 몇년전에 있었던 촛불시위 영상을 찾아서 보여주었다. 민주적이고도 평화로운 방법으로 국민들에 의한 대통령 정권교체가 얼마나 의미있는 일이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아이가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깊어졌다. 다른 단비어린이 사회 교양책도 읽어보고 싶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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