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 무사히 나이 들기 위하여
박현희 지음 / 뜨인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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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내 마음에 확 들어왔다. 나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는 나를 위해서 살지는 않았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하루에 한시간도 오롯이 나자신을 위한 시간이 없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무척 공감할 것이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부터 나만의 시간이 생겼는데 산발적으로 운동을 다녀오고 영화를 본다거나 책을 본다거나 친구를 만난다거나 하는게 일상이었다. 나의 30대를 무진장 반성했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나이에 걸맞은 지식과 지혜가 자라고 인성이 올바르게 성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나이듦은 내가 오늘은 온전히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의 작가는 독자에게 거창한 위인으로 다가 오지는 않는다. 그저 동네 언니처럼 푸근하고 인정있게 나에게 조언하고 다그치는 것 같다. 작가가 대단하여 그와 나와의 괴리감도 느끼게 만들지도 않는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냈니? 너를 좀 돌보아봤니? 라고 묻는것 같다. 오늘 하루 나를 얼마나 돌보았나 나를 위해서 어떤 일을 했을까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오늘 하루,

나를 위해 무엇을 했나요?

오늘 나는 나 자신을 위해 무엇을 했나? 곰곰히 생각해 본다. 40을 넘게 살면서 날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을 신경을 써 본적이 없었다. 단지 하루하루를 살기 위해 애쓰고 노력한 것 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무엇을 사도 의미없이 샀고 무엇을 먹어도 한끼 때우고자 먹었고 운동을 해도 그냥 정액권을 끊었으니 운동을 한것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의 존재의 가치에 대해서 나의 의미있는 행동과 루틴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다.

프롤로그

나이를 먹어도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다. 나도 무수히 봐왔다. 몸은 점점 더 나이들어 가는데 어리석은 20대가 더 어리석은 30대가 되고 더 어리석은 40대가 되기싫다는 작가. 나도 나이듬과 지혜가 비례하길 원하는 나와 맞아 떨어진다. 무언가 대단한 성취나 도전이 있을것 같았다. 에세이니까... 하지만 대단한 무선간 기대하지 말라는 작가의 말이 나를 안도하게 한다.

목차

조금 긴 프롤로그

1. 어느 날 몸이 신호를 보냈다.

2. 이러다 큰일 날 것 같아서 운동을 시작했지만

3. 제주에서 달리기와 화해하다.

4. 100일 동안 몸 쓰는 일에 대해 쓰다

5. 달리기를 하고 싶지만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6. 글쓰기를 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당신에게

조금 긴 에필로그



심히 공감되는 구절이다.

#나는 이미 노화의 물레 바늘에 찔렸다.

#이것은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 선생님인 작가가 꾸준히 달리기를 하고 꾸준히 글쓰기를 하게된 동기와 과정에 대해서 쓴 에세이이다.

작가가 고등학생시절 위문편지를 주고 받았었는데 본인이 졸업한다는걸 알게된 군인이 졸업식날 꽆을 들고 찾아왔다고 한다.


글쓰기를 통해 꽃다발을 들고 나타난 남자를 만날 수 있다니...

생각만해도 심장이 나댄다.ㅎㅎ

마지막으로 너무 좋았던 한 구절을 소개한다.

한때는 뒤어 노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아이였던,

언젠가는 노인이 될,

혹은 이미 노인이 된,

자기 몸을 사랑하고 싶은

모든 여자 친구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부디 당신의 몸과 마음이 팰롱팰롱하기를,

나도 당신 곁에서 팰롱팰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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