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충전소 저학년은 책이 좋아 15
선시야 지음, 정용환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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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부터 아이들의 독서욕구를 자극한다. 열광적인 독서광은 아닌 아이가 표지만 보고도 흥분하여 읽은 책이다. 용기충전소라는 제목, 전자기기도 아니고 용기를 충전하겠다는 문구와 뒷모습만 보아도 용기가 절박한 아이의 심정이 느껴진다. '저학년은 책이 좋아' 시리즈라서 저학년이 대상일거라 생각하면 오산.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끼고 소극적으로 변하는 시기의 고학년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더불어 발표를 하거나 남앞에서 말하는것도 많이 부끄러움을 느끼는 나사진도 읽으면서 이런 말도안되는 충전소가 있었으면하는 생각이 들었고 주인공의 내면의 변화에 나 자신과 일치시키며 행복함을 느꼈다.

작가 선시야, 용기 충전소로 동서문학상 동화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전문가들도 인정한 책이다.

그린이 정용환, 복제인간 윤봉구의 삽화도 인상적이었는데 같은 작가였다.

작가과 그린이의 소개를 보면서 읽었던 책을 찾아보는 것도 책의 그림을 비교해 보는것도 독서의 즐거운 부분중에 하나다.

전자기기의 충전상황 표시처럼 주인공의 용기가 0%에서 점점 충전되고 있다. 과연 어떤 부분이 충전되고 있는 것일까? 용기가 충전되고 있는 것일까?

용기충전소를 이용하기 전과 후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

주인공 윤재는 용기가 부족한 아이이다. 2학년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도 부끄러워서 연습한 발표를 제대로 하지 못해 친구들에게 핀잔을 들었다. 3학년이 되니 환경을 주제로 발표를 해야한다길래 휴대폰으로 사람들 앞에서 용기 있게 말하는 법을 검색하며 길을 걷다가 용기 충전소를 발견한다. 용기를 충전할 수 있다니 말도 안된다 생각하지만 화면이 바뀌면서 발표왕, 운동왕, 싸움왕, 고백왕 중에서 충전한 용기를 선택하라고 한다. 모두 다 갖고 싶은 용기지만 당장 필요한 발표왕을 선택하니 용기가 필요한 시간을 선택하라고 한다. 시간이 짧을수록 부작용도 적을 것 같아서 가장 짧은 시간인 12시간을 선택한다.

발표왕 용기를 충전한 윤재는 분홍색 원피스가 어울리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안어울린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하고 잘못된 답을 자신있게 말하기도 하며 환경의 날에 대한 발표도 부끄러움 없니 자신있게 발표한다. 그날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데 윤재는 공을 제대로 차지 못하고 뒤로 넘어진다. 운동을 못해서 친구들에게 핀잔을 듣고 하교길에 좋아하는 채연이가 운동잘하는 친구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는 다음날 운동왕 용기를 충전시킨다. 운동왕을 충전시킨 윤재는 평소와는 다르게 운동을 너무 잘하게 되고 그동안 얄미웠던 승민의 뺨에 불꽃슛을 날리게 된다. 미안하면서도 약간 통괘감을 느끼고 있던 윤재는 화난 표정의 채연이과 눈이 마주친다. 윤재는 우리 팀이 이겼는데 채연이는 왜 화가난건지 모른다. 교실로 들어오니 아이들이 채연이에게 생일 선물을 전해주지만 정작 본인은 용기가 없어서 준비한 펭수인형을 전해주지 못한다.

이번에는 고백왕 용기가 필요할 차례. 윤재는 고백왕 용기를 충전하고 채연이에게 좋아하며 사귀자고 반 친구을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고백한다. 친구들 앞에서 당당히 고백은 했지만 선물인 펭수인형은 전해주지 못했는데 펭수인형을 가지고 승민이가 시비를 걸며 인형을 내팽겨친다. 화가난 윤재는 싸우려다가 승민이가 복싱장과 태권도장에 다닌 다는것을 알고 움찔하며 싸움왕을 충전한 후 대결하기 위해 이따가 복싱장에서 싸우자고 한다.

싸움왕을 충전하려고 용기충전소에 갔는데 앞서 충전한 용기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는 빨간불이 들어온다. 먼저 충전한 용기시간이 남아 있는데 충전을 하면 이상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와 한번 충전한 용기는 다시 충전할 수 없다는 안내문구를 보게된다. 싸움에거 지는것보다 겁쟁이라는 놀림이 걱정된 윤재는 충전없이 복싱장으로 향한다.

승민이의 스파링 상대가 되어 계속 맞나가 코치님이 들어오셔서 풀려날 수 있었다.

복싱장을 나오니 윤재의 기분과 딱 알맞게 비가 내린다. 용기 충전소로 향하던중 채연이를 만나게 되고 채연이의 우산을 같이 쓰고 가게된다. 채연이가 2학년 발표대회때 발표중 실수를 해서 창피함에 포기하고 그냥 내려왔는데, 더듬거리면서고 끝까지 발표하는 윤재가 대단해 보였다고 말해준다. 윤재는 채연이에게 용기 충전소에 대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한뒤 부끄러워서 먼저 달려간다. 후에 채연이에게 응원문자를 받고 윤재는 뛸듯이 기뻐한다.

윤재는 발표주제인 바다거북의 입장이 될 정도로 열심히 연습한다. 엄마 심부름 가는길에도 연습을 한다. 중얼거리면서 가는 윤재에게 유치원생들이 우리 앞에서도 연습해보라고 하고 동생들을 통해서도 용기를 얻게된다.

월요일, 발표대회 당일, 윤재는 너무너무 떨리지만 씩씩하게 발표를 해낸다. 반면에 싸움도 잘하고 자신감 넘치던 승민이는 목소리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말을 떠듬거리다가 발표를 마치지 못하고 내려온다.

마지막 고백할 용기에서는 엄청난 반전이 있는데... 앞으로 용기충전소를 읽게 될 독자들을 생각해서 스포하지 않겠다.

작가는 용기는 어디서 충전되는게 아니라 내 안에 이미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섣불리 용기를 내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누구나 용기를 내는 방법은 다를테니. 다른 사람의 칭찬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칭찬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른인 나도 나 스스로를 대견하다고 잘했다고 칭찬한 적이 있던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오늘 당장 아이와 같이 언제 스스로를 대견하다고 생각했는지 오늘 내가 잘한 부분은 어떤건지 이야기해 봐야 겠다.

이 책은 초등 2~3학년 교과와도 연계되어 있어서 각 주제를 배울때 연관시켜 생각해 보고 독후활동 하는것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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