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치서핑 - 세상 모든 불빛이 나의 집이다
김광섭 글.사진 / 세상의모든길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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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도 안 계시고 성인이 되어서도 술에 눈물이 엉엉 나오는 쓸쓸한 한국 남자.

전문대졸에 부모 빽도 없고 돈도 없고 토익은 500 정도. 평균적인 한국 청년의 스펙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아무리 부자집 아들이라 해도 쉽게 못할 세계 여행을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학원에서 배웠을 영어보다 더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혔을 것이다.

그는 알런지.

그의 여행은 그래도 젊음과 건강이라는 두 가지 돈 주고도 못 살 자산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것을.

만일 돈 많은 대기업 임원이라고 해도

관절염이나 디스크 하나쯤 있을 6,70대 노인이라면 그처럼 자전거 여행은 못 했을 가능성이 많다.

스펙이 좋은 청년이었다면 5년에 가까운 장기 여행을 오히려 꿈도 못 꿨을 것이다.

여행을 선택하는 대신에 잃어야 하는 것이 많다면 여행을 택하는 기회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읽다 보면 상식적으로 행동하고 건전한 여행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간 카우치 서핑이 '공짜 여행'으로 부각된 점을 불편해 하고

나눔과 베품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글은 교양이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인식을 주고

다른 사람들도 양심과 염치를 갖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본문도 좋지만 각 장의 글마다 마지막에 나오는 짧은 감상과 조언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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