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그림백과 9
전진경 그림, 재미난책보 글 / 어린이아현(Kizdom)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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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그림 백과 시리즈... 그동안 참 관심이 가던 책이었는데, 서점에서 직접 본 후로는

 마음에 쏙 들어 늘 눈에 아른거렸어요.

 안 그래도 한참 궁금한 것이 많아지는 아이에게 쉽고 재미있는 백과를 사 주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따뜻한 그림 백과가 딱 알맞겠다 싶었어요.

 드디어 현서도 따뜻한 그림백과를 읽어 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따뜻한 그림 백과 시리즈 중에서 <쇠>에요.

 

 

 

 현서도 책을 보자마자 그동안 보던 그림책들과는 뭔가가 다름을 느꼈는지 한참을 쳐다보더군요.

 어쩌면 현서가 좋아하는 기차길이 그려진 표지가 눈길을 끌었을 수도 있구요^^

 그리곤 깔끔하고 커다란 제목 '쇠'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라구요.

 아직 이중모음은 잘 읽지 못하는 현서에게 "쇠"라고 읽어 주었더니 그 후론 어디서든 "쇠"자를 만나면

 아는 체하며 자신있게 읽어요~^^ 이렇게 이 작은 책 한권이 현서에게 쇠라는 존재를 처음 알려주었답니다.

 

쇠는 단단해요. 그래서 작지만 야무진 물건을 만드는 데 제격이에요.

 불이 있어야 쇠를 쓸 수 있어요. 어마어마하게 뜨거운 열로 녹인 후에야 쇠로 물건을 만들 수 있거든요.

사람 몸뿐 아니라 동물이라 식물의 몸속에도 철분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 몸의 철분이 모자랄 때는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어서 보충해요. 우리 몸에도 쇠가 있어요. 피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쇠인데, 이걸 철분이라고 불러요.

 구리는 열과 전기를 잘 전하는 금속이에요. 그래서 전선은 거의 구리로 만들어요. (본문 중에서...)

 

 쇠의 성질과 쓰임새, 여러 종류의 금속(알루미늄,납, 수은,구리,금,은)에 대해서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친구처럼 편하고 선생님처럼 다정한 느낌의 작은 백과에요.

 알고 싶은것이 많아지고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하는 3~7세 아이들에게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담긴

 백과는 꼭 필요한데, 그렇다고 초등학생용 백과를 보여주기엔 너무 어렵고 재미없잖아요.

 또 유아용 백과는 단순히 인지나 개념 파악용으로 그치기 쉬운데,

 따뜻한 그림백과는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 도입과 결말까지 꼼꼼하게 짚어주고

 주변 정보까지 풍부하게 알려주는 참 유용한 백과였어요.

 아마도 생생한 그림을 통해서 글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아이에게 '쇠'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알려주기 위해서 방 주변에서 쇠를 찾아 보았는데,

 의외로 찾기 쉽지 않더군요. 책상 모서리에 있는 나사, 열쇠 정도였어요.

 책상에 박힌 나사를 보면서 "이게 쇠로 만든거야."라고 했더니

 책상만 보면 나사를 가리키며 "이게 쇠야!!"라고 신나게 외치는 아이...^^

 역시 아이는 작은 것 하나도 잘 기억한다는 걸 느껴요.

 책을 보면서 기차길도 쇠로 만들었다고 이야기해 주었더니

 할머니댁에 다녀오는 길에 기차길을 보면서 "기차길 쇠로 만들었지!"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림 백과를 통해서 아이가 쇠에 대한 개념이 생겨 참 뿌듯하네요.

 

 

 시리즈 책인 불, 물, 나무, 쇠, 돌 다섯 권의 통합 놀이책이에요.

 놀이책으로 재미있게 놀면서 배울 수 있다는게 그림백과의 큰 매력인 것 같네요 선 잇기, 빈칸 채우기, 숨은 그림 찾기, 다른 그림 찾기 등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활동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책을 통해 배운 자연 과학 영역의 개념들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게 해 주는 놀이책입니다.

 집에 있는 물건 찾기를 하면서 아이와 우리 집 물건들이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이야기해 볼 수 있었고

 <십장생도>에서 십장생을 찾아 보기도 했어요.

 

 결코 쉽지 않은 다른 그림찾기..^^ 엄마와 누가 빨리 찾나 내기 했더니 아이가 눈에 불을 켜고 열심히 찾아요..ㅎ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그리고, 붙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

 나만의 나무를 만들고, 나만의 해를 그려 보면서 점점 <따뜻한 그림 백과>를 자신만의 소중한 책으로 만들어 가겠지요.

 

 무엇이든 처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첫 창작 책이 중요했듯이 첫 백과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잘 만든 책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아현의 <따뜻한 그림 백과>...책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간다는 말처럼

 따뜻한 세상을 보여주는 또렷하고 예쁜 눈 같은 책이네요.

 아이가 따뜻한 그림 백과로 세상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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