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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 이후의 중국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 열린책들
저자: 프랑크디쾨터
528 pages
본 글은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마오 이후의 중국 — 중국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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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 중국 방문, 그리고 충격
2006년, 한창 중국이 경제를 개방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던 시기.
우리나라 중소기업들도 중국으로 공장 이전을 많이 하던 때였습니다.
그 시절, 신입사원이던 저는 중국어 1도 모르는 상태로
산둥성 칭다오(청도)의 한 협력업체 공장에 출장 명령을 받았습니다.
공장은 허름한 시골 창고 같았고,
여직공들이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악세서리를 조립하고 있었습니다.
관리자는 한국인이었지만 중국어를 못했고, 통역은 한국어 가능한 여직공이 대신했습니다.
더위와 소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곧바로 백화점 매장에 진열된다는 사실이 큰 괴리로 다가왔습니다.
그때의 충격으로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2016년 여행에서 변화된 중국을 보고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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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 나라이지만 너무 모르는 중국, 그리고 공산주의
이 책 『마오 이후의 중국』은 네덜란드 출신 중국 현대사 연구자
프랑크 디쾨터가 1976~2012년 중국의 정치·경제 변화를
당 기록물 보관소 자료를 바탕으로 10년간 조사해 집필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과거 권위주의 시절과 닮은 점도 있었지만,
중국은 공산주의 이념과 권력 유지를 위해 더 장기적이고 치밀한 정책을 펼쳤습니다.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나는 너무 당연하게 민주주의·자본주의 프레임으로만 세상을 봐왔구나.”
이 틀을 벗어나야 중국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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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책이 세계에 미친 파급력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정치적으로는 일당독재와 이념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를 일부 수용한 정책이 세계경제에 미친 영향입니다.
2000년대~2010년대 중반까지 우리 주식시장과 산업은 중국 특수를 크게 누렸습니다.
그 시기 저는 사회생활을 막 시작했기에 체감이 더 컸죠.
WTO 가입 이전의 중국은 계획경제를 철저히 지향했습니다.
• 국영기업에 세제·규제 혜택
• 민영기업 차별
• 정부와 결탁한 기업에 손쉬운 대출
• 수요 고려 없는 과잉생산
• 회계조작과 각종 보조금
• 지방정부의 토지 사용권 판매로 부동산 과열
그 결과, 창고에는 악성 재고가 쌓였어도 기업은 망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 속에 서민들의 생활고는 지속되었습니다.
변곡점은 2001년 WTO 가입이었습니다.
세계 자본가들은 중국이라는 미개척 시장에 투자했고, 값싼 노동력과 규제 완화 덕에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됩니다.
정부는 수출을 장려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했고, 원자재 시장의 큰손이 되었으며 외환보유고를 쌓아 미국 국채를 대량 보유하게 됩니다.
민주화? 철저히 차단.
‘경제 개방 = 민주화’라는 서구의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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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제 이해되는 것들
이 책 덕분에, 그동안 의문이었던 중국의 여러 행보가 이해됐습니다.
• 알리익스프레스·테무의 초저가 정책
• 태양광·화학산업 보조금
• 헝다 사태와 같은 부동산 리스크
중국은 여전히 민주화와 자본주의 개방에 소극적입니다.
반대로 미국은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는 중.
앞으로 세계 질서가 어떻게 재편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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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마오 이후의 중국』은
민주주의·자본주의 관점에 갇혀 있던 저에게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창을 열어주었습니다.
중국을 이해해야
한국의 정치·경제 뉴스가 더 정확하게 보입니다.
옆 나라이지만 가장 알기 어려운 나라,
이 책이 그 이해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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